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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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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김 원장] 미국 대학의 법칙-라이스 대학

엘리트 학원 저스틴 김 원장

오늘은 텍사스의 자랑 그리고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라이스 대학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라이스 대학교는 1912년 휴스턴에 사업 기반을 두고 성공한 미국의 사업가 윌리엄 M. 라이스의 기부금으로 설립되었다. 학교가 설립된 이후 항공산업의 갑부인 하워드 휴즈의 엄청난 기부까지 더해져 자산이 40억 달러가 넘는 부유한 종합 대학이 되었다. 이러한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100년을 갓넘긴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할 수 있었고, 재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었다.

US News and World Report가 선정한 미국내 대학 순위에서는 코넬 대학 등과 함께 공동 17위를 차지했지만, 학부의 교육 과정(Best Undergraduate Teaching)만을 놓고 봤을 때는 전체 6위에 오를 정도로 학부 과정의 수업이 매우 수준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진다. 어떻게 보면 학부 과정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운영되는 종합 대학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인문 교양 대학(Liberal Arts College)과 수업 규모 및 형태도 매우 비슷하며, 교수대 학생의 비율도 1:6으로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미국 전체에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 이은 가장 낮은 교수대 학생 비율이라 할 수 있다.

라이스 대학의 전공들은 특정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거의 모든 전공분야에서 미국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며 그 중 재료과학 연구분야는 미국 내에서 톱 수준에 속한다. 나노스케일 과학 기술 연구소(Richard E. Smalley Institute for Nanoscale Science and Technology)가 딸린 나노테크놀러지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명성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에서는 2학년이 되어 전공을 선택하는데 반해 라이스 대학교의 학생들은 3학년까지 미룰 수 있어 여러 분야를 시도할 여유가 있고, 그 때문인지 학생의 2/3가 복수 전공을 선택하고 있다.
사실 그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보면 라이스 대학의 경우 인문대학 보다는 과학과 엔지니어링 쪽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학생들이 과학과 엔지니어링 쪽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가 치열한 경쟁을 겪은 후 인문대학 쪽으로 선회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서 이렇게 전공을 늦게까지 미룰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려했다는 것이 좀 더 맞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사실 학교에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그러는지, 상반되는 전공(예를 들면 문과와 이과 전공)을 같이 수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무사히(?) 두개의 전공을 다 마쳤을 경우 전기공학과 미술사학의 복수전공과 같은 특이한 조합이 나오기도 한다.

작년에 총 31,424명의 학생들이 지원을 해서 2,691명만이 합격을 해 8.56%의 낮은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라이스 대학교 개교 이후 가장 많은 지원자 수와 가장 낮은 합격률을 기록한 것이다. 합격한 학생들의 프로파일을 보면 SAT 점수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상위 25% 안에 드는 학생들의 경우 SAT Reading 점수가 790점이며 이는 일반적으로 한 개 틀렸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이다. SAT Math는 상위 25%의 경우 800점 만점이다.

ACT의 경우 상위 25%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35점(36점 만점)으로 SAT와 ACT의 점수만을 놓고 봤을 때는 미국내 대학 중 그 평균 점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그러므로 라이스 대학 지원을 염두에 두는 학생들은 SAT와 ACT 시험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라이스 대학의 조기 지원은 바인딩이 있는 얼리 디시전만 있으며, 얼리 디시전의 합격률은 정시 지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얼리 디시전이 갖는 이점 중 하나인 ‘정시 보다 높은 합격률’과 같은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필자도 라이스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이 점을 꼭 주지시켜 주고 합격률적인 혜택을 보기 위해서 라이스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한다면 그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음을 얘기해 준다.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라이스 대학에 못 갈 경우 일단 타 대학으로 진학한 후 편입을 통해 라이스 대학에 가겠다는 학생들도 있는데, 라이스 대학은 매년 편입생 수가 30명 안팎으로 편입에 상당히 까다로운 학교로 알려져 있으니 이를 계획한다면 시작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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