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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9월 7, 2024

[에스더 권 선교사] “선교사의 사명, 그 땅의 영혼들 향한 사랑”에스더 권 선교사

멕시코의 고아와 과부, 밀입국자, 마약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에스더 권 선교사는 ‘소자’(小子)를 섬기는 사역을 하는 것이 자신의 ‘선교 원칙’이라고 말한다. 이는 불우한 가족사로 죽음의 문턱까지 내려갔던 자신을 구원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그가 경험했기 때문이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소자’들을 위해 삶을 바치길 원한다는 에스더 권 선교사를 TCN이 조명해 봤다. <편집자주>

에스더 권 멕시코 선교사.

Q. 에스더 권 선교사

A. 2009년부터 시작해 멕시코로 파송 받은 지 15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텍사스 국경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몬테레이에 위치한 예수사랑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선교 단체 예수사랑선교회 대표를 맡아 열방 복음화를 목표로 삼고, 문서 사역으로 9권의 책을 냈고 영상 사역으로 유튜브 채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미나, 컨퍼런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멕시코 몬테레이

A. 현재 텍사스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멕시칸들이 국경과 가까운 몬테레이 지역으로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습니다.
저희 사역 대상은 멕시칸 중 밀입국자, 고아, 마약 중독자들입니다. 매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나가고 있고, 한 달에 한 번씩은 의료 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대표적인 천주교 국가입니다. 제가 처음 멕시코 땅에 왔을 때 천주교가 98%, 기독교 전도율은 2%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독교가 8~10%로 올랐습니다.
중남미 같은 경우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에서는 20~30%에 육박할 정도로 부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2의 종교 개혁, 천주교 안에서의 개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한류 열풍이 어마어마합니다. 멕시칸들이 서양 선교사들보다 한국 선교사들에게 마음을 더 쉽게 열어, 한국인이라는 것이 복음을 전할 때도 큰 장점이 됩니다. 한류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바쁘게 일하고 계십니다.

Q.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계기

A. 가족 중 아버지, 큰오빠, 둘째 오빠가 자살을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처하다 보니 저도 계속 그러한 충동을 느꼈고, 결혼 후에도 자살 시도를 하던 차에 예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희 가족을 돕기 위해 찾아오신 한 권사님의 권유로 어머니가 먼저 하나님을 믿게 되었는데, 저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둘째 오빠를 빼앗아 간 하나님에 대한 분노는 저도 따라서 목숨을 끊고 싶은 충동으로 치닫게 했습니다. 그런데 자살을 결단하고 지옥의 문턱에서 실제로 살아계시는 예수님을 보게 됐습니다.
어느 순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찰나에 영적 환상 중 지옥에 떨어진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영원한 고통에 대한 두려움 속 ‘한 번만 살려 주시면 제가 주의 종이 되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찾아와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를 포기하지 않는데 왜 너는 포기하려 하느냐. 내 손을 잡아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며 손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 순간 지옥 문턱에서 건져지는 것을 느꼈고, 한 달 동안 생사를 오가며 회복된 뒤로, ‘주의 종이 되어야겠다. 어디든지 가라는 곳에 가야겠다’고 결단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결단 후 곧바로 신학을 공부하여 37살에 순복음 교단에서 안수받고 목사로서 파송을 받아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현재 건축 중인 현지 신학교 사진.

Q. 선교의 원칙

A.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 10:8)는 말씀을 원칙으로 삼고, ‘소자’(小子)를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소자였을 때, 지인도 친인척도 모두 저주받은 가족이라고 외면했었습니다. 고아처럼, 과부처럼 버려진 사람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살려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자리에 있었던 소자를 찾아와 살려 주셨기 때문에, 저도 저와 같은 소자를 살리는 사역을 하길 원합니다.
또한 선교사로서의 사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많은 교회를 짓고, 많은 이들에게 전도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선교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부르심을 받은 그 땅을 얼마나 사랑하고 그 영혼들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사명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님이나 목사님에게는 여러 사역을 하며 열매에 치중하여 결과에 매몰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 땅을 향한 사랑, 영혼을 향한 깊은 애정이 없다면 그의 사명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없다면 결국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선교사의 사명이자 사역입니다.

Q. 앞으로의 사역

A. 멕시코부터 과테말라, 콜롬비아, 아이티, 쿠바 등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가 스페인어를 사용합니다. 이 국가들로부터 많은 이들이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멕시코로 모여들기 때문에 이곳에 모든 중남미 나라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스페인어로 복음을 전해서 본국으로 돌려보내 중남미 전체를 복음화시키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죄가 무엇인지, 뭐가 불법인지를 알게 됩니다. 따라서 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면 미국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제 그들을 크리스천 리더로 세워 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또한 밀입국자들 가운데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 고아가 된 그 자녀들을 돌보고 가르쳐서 다시 자기 나라로 파송합니다. 그러한 비전이 현재 실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구체화하기 위해 3층 규모의 신학교를 준비 중입니다. 다만 현재 재정적 이유로 건축이 멈춘 상황인데, 하루빨리 완공되어 중남미 복음화를 가속화하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에스더 권 선교사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15년째 사역하고 있다.

Q.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 권면의 말

A. 사도행전 20장 24절(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말씀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 이름이 에스더인데, 성경에서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주신 사명,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위해 제 삶이 사용되길 원합니다. 제가 이전에 극심한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을 겪었듯 오늘날 그와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행복의 기준이 세상의 잣대에 맞춰져 있다면 아무리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면 불행이 행복이 되고, 저주가 축복이 됩니다. 가족의 생명을 자살로 잃어버린 제가 감히 TCN 독자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예수님이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세상의 문화가 주도하는 현실 속에서 TCN이 진정한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의 확신을 심어주고 타협하지 않는 순수 복음을 외치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김영도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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