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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안현 목사] 사귐의 살 맛

안현 목사
달라스안디옥교회 담임

사귐이란 나와 네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생겨나는 나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동행하며 함께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는 관계가 사귐입니다.

그런데 요사이는 무섭고 끈질긴 여러 재난과 이민자의 삶을 살면서 점점 사람들의 마음엔 우리는 사라지고 나만 자리하게 되는 무엇인가 풍성하고 많은 것을 누리는 것 같고 무리들이 모여 있는 것 같은데 고독한, 고립된 인생의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흔히들 하는 말과 같이 군중속에 고독이라는 외로움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달라스의 한인의 수가 이제 십만을 쉽게 넘어섰습니다. 그 많은 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기의 아픔, 고민을 누구에게든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많은데 진정한 사귐은 없다는 것입니다. 외롭고 힘들지만, 오히려 이야기해 소문나서 더 힘든 것보다 차라리 혼자 이겨내기 위해 아픔을 삼켜 버립니다.

이것은 비단 세상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서도 기도 제목 조차 나누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교회에서 교제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서 하는 그대로 합니다. 마치 마켓에서 만나서 반가운 듯,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얼굴을 보면 “한 주 동안 잘 지냈어? 다음 주에 봐!” 라 인사하고 헤어지는 마켓 친교나 친한 사람들하고만 마치 티타임을 갖듯 카페 친교를 합니다.

그러니 교회 공동체에 대해 아는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들은 것도, 듣고 싶은 것도 없는 그저 세상과 별 다를 바 없이 옳고 그름의 선이 없이 그저 관계성에 이리저리 헤매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소망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빛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 빛은 진리이기에 어두움은 떠나가게 되고 예수님의 빛을 품은 인생들의 만남은 바른 사귐이 되며 그 사귐이 화목으로 용서로 이해로 나눔과 섬김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요사이 교회들마다 주제 찬송이 있습니다. 은혜라는 찬송입니다. 모든 것이 당연하다 여겼는데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고 절대 하나님의 은혜라는 찬송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사귐은 조건적이고 상황적이고 제한적이지만 예수님의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의 사귐은 서로에게 축복의 통로요 용서와 기쁨과 소망이요 살 맛나는 회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창조주이신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서 피조물이며 죄인인 나를 위해 희생의 재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국전쟁 기념비 제막식이 워싱턴DC에서 있어 참석하였는데 그 기념비에 “Freedom is not Free”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자유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라는 문구입니다.

미국의 20대 젊은이들이 낯선 땅 한국에서 자신들의 피를 흘림으로 대한민국의 자유가 주어진 것입니다. 고개 숙여 젊은이들의 희생에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신음과 같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죄로 비뚤어진 우리의 심보로는 진정한 사귐은 이상이지 현실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우리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죄의 값을 대신 갚아주신 은혜안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53: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위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의 노력 우리 마음으로는 나눌 수 없는 진정한 사귐을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이루어 간다면 세상은 맛을 잃어가고 있으나 잃어가는 삶의 살 맛을 교회의 공동체에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미숙하나마 온전한 살 맛나는 사귐을 가지기 위해 작은 몸부림과 기도로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여러 번 실수도 하고 실망도 했지만 그러나 다시 도전하려 합니다. 지금은 작은 바램이며 몸부림일이지라도 내일의 큰 변화가 될 것을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골고다의 십자가가 그랬듯이….
오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지금의 사귐이 내일을 결정할 것이며 오늘 누구와 사귐이 있는가가 인생을 결정함에 다시 한번 소중히 사귐을 점검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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