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독연대(ICC)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DRC), 케냐 등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는 공격, 납치, 학살, 강제 이주가 급증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아프리카 내 기독교인 박해 심화: 우려되는 추세’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2025년 첫 4개월 동안 발생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다루며 지난 20년간 폭력적인 경향도 추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DRC, 케냐에서의 폭력적인 사건들을 상세히 다루며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히고 있으며,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5년 기독교박해국 목록에서 7위에 올라있다.
ICC 보고서는 2009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보코하람,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풀라니 무장세력 등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4만5천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다고 지적했다.
2022년 한 해에만 나이지리아에서 5천여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의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약 1만1천명에서 1만2천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고, 2천여곳이 넘는 교회가 파괴되었다. 2021년에는 약 3천8백명의 기독교인이 납치되었다.
2023년 볼라 티누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정치적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2023년 한 해에만 7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슬림인 티누부 대통령은 보다 균형 잡힌 행정부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정부는 이슬람주의자들의 공격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이 시행되고 기독교인들이 매우 취약한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더욱 그러했다.
콩고민주공화국(DRC)도 기독교인들에게 점점 더 위험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DRC는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41위에서 35위로 상승했으며, 이는 ISIS와 연계된 연합민주군(ADF)의 폭력적인 활동 때문이었다. 2025년 2월, ADF는 교회 예배 중 70명의 기독교인을 참수하는 사건을 일으켰고, 이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
DRC의 북키부와 이투리 지역에서 수백만 명이 폭력을 피해 이주했으며, 마을과 병원 등이 불타는 사건도 발생했다. 2025년 3월, 키린데라 마을에서의 공격으로 19명이 사망하고 여러 건물이 불에 타는 사건도 있었다. 1월에는 마코코와 마사쿠키 마을에서 53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
케냐는 전통적으로 박해 보고에서 중심이 아니었으나, 최근 동북부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의 주요 표적이 돼, 교회 활동 제한과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모임바사, 가리사, 만데라, 라무 지역에서는 기독교 개종자들과 선교사들이 알샤바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알샤바브는 특히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공격하며, 자살폭탄 테러와 암살 등을 자행하고 있다. 또한 2024년 오로모 해방군이 에티오피아에서 케냐로 넘어와 두 명의 한국인 선교사를 납치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는 케냐 내 기독교인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도 시급하다. 2025년 3월 11일, 미국 뉴저지주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결의안 220호를 발의해 아프리카 내 기독교인 박해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 결의안은 현재 외교위원회에서 심의 중이다.
ICC 제프 킹(Jeff King) 회장은 “아프리카의 교회는 우리의 시대에서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결코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우리의 형제·자매들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신앙인들은 정치인을 통해 국제적 조치를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출처: 미주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