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네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거든 까닭 없이 더불어 다투지 말며”(잠3:30)
우리 주변에는 자신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한 마디로 깡패 아니면, 습관적인 싸움꾼일 것입니다.
본 절 말씀을 메시지 성경에서는 “사사건건 시비조로 싸울 거리를 찾아다니지 마라.”(Don’t walk around with a chip on your shoulder, always spoiling for a fight.)고 번역하였습니다.
몸이 근질근질하고, 누구라도 붙들고 시비를 걸고 싶어서 괜히 어깨를 흔들고, 지나가는 사람을 이유도 없이 툭 치면서 시비를 걸어오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분명히 자신들의 이기적 목적이 있어서 싸움을 걸어오는 ‘~꾼들’일 것입니다.
여기 다른 사람과 다투지 말아야 할 것을 “만약에 ~이 아니라면”이라는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가정법을 반대로 생각한다면 ‘만약에 다른 사람이 너에게 악을 행했다면’ 앙갚음을 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마치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로”(신19:21) 앙갚음하라는 유대인들의 동해보복(同害報復) 사상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신약성경의 사상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마5:39)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고 가르치셨고,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12:17)고 권면하였습니다.
기독교 사상은 사랑과 희생과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하는 것입니다(롬12:21).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시비와 다툼을 건다는 것은 분명히 그 안에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기적 탐욕입니다.
이기적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 권력, 국가는 이웃에 있는 사람들, 즉 평온함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비와 다툼, 분쟁과 전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푸틴(Putin)이 내세운 ‘러시아가 나토(NATO)에 포위되었다’, ‘네오나치(Neo-Nazi) 세력을 섬멸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사람들을 무참하게 짓밟는 것은 이기적 탐욕의 만행일 뿐입니다. ‘까닭 없이’(without cause) 어떤 특별한 이유, 즉 상대방이 나를 비난했든지, 또는 모해(謀害)하였거나 공격하지 않았다면 다투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훈해 주신대로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마5:39-42)하는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주여! 나로 싸움닭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다툼을 일으키는 자가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