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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2월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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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보 목사] 돌을 품은 상자

김귀보 목사

큰나무교회 담임
내러티브 설교 연구소 소장
말씀 목회 공동체 Staff
울산 동신 장로교회 부목사
새문안 교회 대학부 담당
저서: <너의 길을 멈추지 마라> CLC
공저: <슬로우 바이블> 두란노
현 Southwestern Seminary 목회학 박사 과정 중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대원(M-div)
경상대학교 경영학(BA)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성대한 언약식을 맺었다. 그 후에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위해서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함께 40일간 머물렀다. 이때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 민족의 미래와 비전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성막을 세우고, 제사장을 임명해서, 모든 민족 중에서 뛰어난 제사장 나라로 삼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크고 강대한 나라가 되어서 복의 근원이 되는 민족을 세우는 것이었다. 아브라함 때로부터 계획된 비전을 이룰 계획을 말씀하고 계셨다. 그런데 이런 대단한 계획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망쳐버렸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간 사이에 산 아래에서는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숭배했다. 그것도 아론이 주동이 되어서 그 일을 저지른 것이다. 아론은 하나님이 대제사장으로 임명해서, 유일하게 지성소에 들어가서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할 사람이다. 이런 아론이 주동이 되어서 하나님의 계획을 다 망쳐버렸으니 얼마나 화가 나는 일인가? 그런데 그 이후에 하나님이 모세에 말씀하셨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처음과 같은 두 돌판을 다듬어 가지고 산에 올라 내게로 나아오고 또 나무궤 하나를 만들라.”(신10:1)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로 말미암아 십계명 돌판이 깨어졌다. 그런데 하나님이 깨진 돌판을 대신해서 새로운 돌판을 만들어 오라고 하셨다. 그것도 “처음과 같은 두 돌판”으로 말이다. 그 돌판에 하나님이 “처음과 같은 내용”을 기록해주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십계명 돌판을 뺏아 버리지 않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의 축복과 은혜를 거두어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십계명 돌판을 새로 만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가 봐야 한다. 하나님은 현재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계신 것이 아니라 미래에 회복될 이스라엘을 보고 계신 것이다. 지금 타락하고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 돌판이 필요없을지 모르지만 회복된 이스라엘에게는 그 돌판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은 타락한 순간을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라 회복된 이후를 생각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회복의 하나님이시다.
예수님도 베드로에게 회복된 이후를 말씀하셨다.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22:31-32)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아버지가 둘째 아들(탕자)과 헤어지는 모습을 보라. 아버지가 죽기 전에 자기 유산 달라고 해서 집 나가는 아들 뒤통수에 저주를 퍼붓지 않는다. “배은망덕한 놈, 나가 죽으라. 너 같은 놈은 호적에서 파버린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 아들이 회복하고 돌아올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우상숭배를 주도했던 아론이 어떻게 되었는가? 이런 아론이 회복되어서 대제사장직을 잘 수행하다가 하나님께로 가고,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대제사장직을 물려주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사람들로 구별이 되어서 하나님께 봉사하면서, 오직 하나님만 자기 기업으로 삼고 하나님을 섬겼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지켜주셨다.
넘어진 뒤에 하나님이 하시는 선택이 회복이라면, 넘어진 뒤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넘어진 후에 먼저 하나님께 가고 넘어진 후에 첫발은 십자가 쪽으로 디뎌야 한다. 넘어진 뒤에 첫발이 중요하다. 세상 쪽으로 발을 디디면 망한다. 사울왕과 가룟유다는 자기가 넘어진 줄 알았다. 후회도 했다. 답답해서 울기도 했다. 그런데 왜 회복이 일어나지 않은 것인가? 십자가 쪽으로 발을 내딛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다윗과 베드로가 회복된 것은 가장 먼저 하나님께로 나아갔다. 첫발을 십자가를 향해서 내디뎠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돌판 두 개를 다듬으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명령하신 것이 또 하나 있다. 하나님이 돌판을 만들 때 나무 상자(나무 궤)도 하나 만들라고 하셨다. 그 나무 상자의 용도는 십계명 돌판을 보관하는 것이다. 이 나무상자(나무궤)는 단순한 나무 상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법궤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다. 때로는 하나님 자신의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돌판이다. 하나님은 가장 중요한 말씀인 십계명 돌판을 가장 거룩하고 중요한 법궤 안에 보관하셨다. 그럼 하나님은 말씀의 하나님,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말이다. 회복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갈 길이 말씀에 있다는 말이다.
말씀의 능력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말씀의 능력을 믿는 사람이 기도의 능력을 믿는 사람이다. 말씀의 능력을 믿는 사람이 십자가의 능력을 믿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신 분이 예수님이다.
우리의 회복의 열쇠는 하나님의 말씀에 달려 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창21:1) 하나님은 말씀대로 행하신다. 말씀으로 힘을 주신다. 말씀으로 치료하신다. 말씀으로 소망을 주신다. 말씀으로 문제를 해결하신다. 말씀으로 응답하신다.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을 붙들고, 말씀으로 기도하고, 말씀으로 살아라. 그럼 말씀에 기록된 하나님의 모든 약속이 우리 삶에서 현실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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