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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5월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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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렬 목사] 심는 것보다 더 걷는다:하나님 나라의 인과월보(因果越報) 원리

기영렬 목사(달라스 드림교회 담임)

우리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을 인생의 진리로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이 말은 자연의 법칙이자, 인과응보라는 윤리적 원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가 선한 행동을 하면 선한 결과가, 악한 행동을 하면 악한 결과가 따른다는 이 명제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개인의 삶에 책임감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보다 더 깊고 놀라운 원리를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그것은 바로 “심는 것보다 더 걷는다”는, 인과응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법칙, 즉 인과월보(因果越報)의 원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농부가 옥토에 뿌린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농사의 세계에서 한 알의 씨앗이 수십, 수백 배의 열매로 돌아오는 것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심는 작은 헌신과 희생이 상상할 수 없는 결실로 돌아온다는 약속입니다.
단순히 심은 만큼만 거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서는 심는 것보다 더 큰 결실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8절은 “자기 육체를 위해 심는 자는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해 심는 자는 영생을 거둘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물질적 보상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영적인 가치, 곧 영원한 생명이라는 궁극적 보상이 약속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초대교회 당시, 복음을 전하는 순회 전도자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오직 복음 전파에 헌신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이들의 영적·물질적 필요를 채워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주신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령을 따라 작은 희생과 헌신을 드릴 때, 하나님은 상상할 수 없는 크고 놀라운 보상으로 갚아주십니다.
마가복음 4장 24절에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요, 더 받으리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헤아린다’는 말은 그리스어 ‘메트레오’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측정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우리가 남에게 베푸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갚아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공동번역에서는 “너희가 남에게 달아주면 달아주는 만큼 받을 뿐만 아니라 덤까지 얹어 받을 것이다”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베푼 것 위에 더하여, 넘치도록 돌려주시는 분이십니다.
현대 사회는 철저히 계산적으로 움직입니다. 우리는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지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더 큰 이익을 노립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법칙은 다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사랑, 말씀에 투자하는 헌신에는 결코 손해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씨앗을 상상할 수 없는 결실로 돌려주십니다.
사회 초년생인 딸이 페루로 단기선교를 떠나기 위해 선교비를 모금해야 했습니다. 아직 삶이 빠듯한 딸은 저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100달러만 보태달라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휴가까지 내서 단기선교를 가겠다는 딸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너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저는 없는 살림이지만 500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필요없다고 사양했지만, 헌금이라고 생각하고 받으라고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도와 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선교를 위해 스스로 펀드레이징을 하는 것도 딸에게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해 더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니 부모로서도 더 도와 주고 싶었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면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 시겠습니까?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시골 교사 토마스는 적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매달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는 특히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연필과 공책을 공급했습니다.
15년 후, 그가 심각한 병으로 수술이 필요했지만 정작 자신은 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수술비 전액을 모금했고, 심지어 그 중 한 명인 의사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습니다. 작은 친절이 결국 더 큰 은혜로 돌아온 것입니다.
성경 속 요나단과 다윗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요나단은 친구 다윗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 결과 다윗은 왕이 된 후 요나단의 자손에게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우리가 심는 작은 선행과 사랑이 언젠가 더 큰 축복으로 돌아오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인과월보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오늘 심는 작은 씨앗이 내일 어떤 결실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헌신과 사랑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심는 것보다 더 걷는 은혜,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법칙입니다. 인과월보의 믿음으로 오늘도 사랑의 씨앗 헌신의 씨앗을 뿌리며 살았으면 합니다. 하나님께 심는 삶,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야말로 가장 값진 투자임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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