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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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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가입해보니 신천지” … 대학 커뮤니티서도 위장 포교

일반 동아리와 분간이 되지 않는다(사진출처=에브리타임)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

대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의 위장 포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SNS에 신천지가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을 활용한 위장 포교를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신천지의 수법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며 학우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글 외에도 최근 한달 간 커뮤니티 내 이단 활동에 대한 제보는 계속됐다.
한 회원은 “에타에서 동아리 모집을 보고 연락을 주고받다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시간이 지나자 ‘세미나’에 가자고 했고,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A 씨는 에타를 통해 봉사 동아리에 가입, 1년이 지나서 신천지임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1년간 가져왔던 평범한 인간관계가 꾸며진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간 쌓아온 우정이 거짓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경희대학교 강주호 CCC 대표는 “에타에 신천지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의심되는 글들이 있다”며 “거듭나길 원한다면 쪽지를 달라는 내용의 게시글도 종종 발견된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교육연합동아리OOO’ ‘에세이쓰기동아리 OOO’ 등 다양한 동아리 명을 내세워 ‘소소한 일상 공유해요’ ‘같이 만화 볼 사람’ ‘대학생활꿀팁’과 같은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단인지 일반 동아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김윤재 서강대학교 CCC 대표는 “심리학회 실험에 참여하면 5만원을 준다는 글이 한때 올라왔었다”며 “해당 학회가 신천지임이 나중에야 밝혀졌다”고 했다.
대학생 B 씨는 “에타를 통해 버킷리스트 동아리를 알게 됐고 거기서 한 언니를 만났다”며 “동아리 임원이던 그는 ‘신천지는 회원으로 받지 않는다’고 안심시키는 듯한 말을 했지만 알고 보니 신천지였다”고 했다.
이어 “다른 동아리 단원도 신천지 신도였던 것 같다”며 “그들 사이에서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심리테스트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기억했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신천지 등 이단 동아리는 주로 대학교의 홍보게시판이나 동아리·학회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보게시판은 중앙동아리 소속이 아니어도 글을 게시할 수 있어 이단의 접근이 더 용이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재 대표는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인 대면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단들은 새내기를 비롯해 캠퍼스 경험이 없는 학우들에게 취미나 관심사 등을 미끼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은 “겉으로는 ‘포교 금지’ ‘종교 강요 금지’ 등을 규칙으로 걸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세미나’를 빙자한 이단 집회에 초대한다”며 “위장 포교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했다.
에타에서는 신천지 외에도 다른 이단도 발견된다.
에타에서 ‘믿음’을 검색하면 상단에 ‘성경은 역사다’라는 강연이 소개된다. 링크를 클릭하면 ‘더 워드 포럼’이라는 사이트로 이어진다. ‘더 워드 포럼’은 이단 구원파가 운영하는 곳이다.
잇단 이단의 활동에 에타 내에서 경계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보자고 하면 거의 확실하다’ ‘그룹으로 모임이 이뤄지면 가능성이 높다’ ‘남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면 백프로다’ 등 조언도 보인다.
문제는 정체를 숨긴 이단의 포교가 교회의 활동으로 오해를 사면서 교회 역시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김윤재 대표는 “학우들 가운데 비 그리스도인들은 이단과 교회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학내에서 겪은 이단의 포교를 기독교의 포교로 오해한 학우가 쓴 글에는 교회를 향한 비난의 댓글로 가득했다”고 했다.
안희원 중앙대학교 IVF 대표는 “이제는 이단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게 돼 버렸다”며 “캠퍼스 선교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진용식 소장은 “대학생 커뮤니티 내 이단의 활동은 주 포교대상이 청년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기승을 부리는 이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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