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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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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 목사] 현재 믿음의 상태는 어떠하신가요?

신용호 목사 (라이프교회 담임목사)

어떤 군목이 최전방에서 군목 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벌통을 쳐서 꿀을 땄다고 합니다. 어느 해에는 아주 좋은 꿀을 따서 부대에 있는 모든 군인에게 빈그릇을 가져와서 꿀을 받아 가라는 광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군인은 박카스 병을 가지고 와서 꿀을 받아갔고, 어떤 군인은 링거병을 가지고 왔고, 또 어떤 이는 스페아 깡통을 가지고 왔습니다. 군목은 군인들이 가지고 온 빈 병에 다 꿀을 가득히 넣어 주었습니다. 박카스 병은 박카스 병만큼, 링거병은 링거병만큼, 스페아통은 스페아통만큼 꿀을 부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에 항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군목이 사람들을 차별하여 공평하지 않게 꿀을 나누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군목이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누가 박카스 병을 가지고 오라고 했소? 나는 빈 그릇을 가져오라고 했고, 그 빈 그릇대로 채워 줬을 뿐이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자기 백성을 위해 많은 복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만 들으면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신 11:26-27).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 중에는 이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하거나 아예 그 말씀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는 말은 믿음의 역사가 없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누가복음 9:37-45에도 이러한 모습을 가진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예수님으로부터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받았고(눅 9:1), 그 능력과 권위로 성공적인 복음의 사역을 마친 경험도 있었습니다(눅 9:6). 그런데 얼마되지 않아, 귀신 들린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는 데 실패하게 됩니다. 그때 이 일을 지켜보던 서기관들이 제자들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제자들은 그들의 비판에 변론하며 논쟁하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께서 그들의 모습을 보시고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라고 크게 책망하셨습니다. 그리곤 아이에게 들린 귀신을 쫓아 내어 주시게 됩니다. 이에 제자들은 ‘왜 자신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는지’에 대해 묻게 되는데, 예수님은 그 질문에 ‘믿음이 작기 때문이고(마17:20),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다(막 9:29)’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믿음이 작다’라는 것과 ‘기도 외에’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입니다. 단순히 문자적으로 해석한 ‘믿음이 연약하고 기도하지 않아서 못 했다’는 말은 사실 듣기에는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 살펴보면, 잘못된 해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믿음에 대해서 살펴보면, 우리가 가진 믿음이라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100%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베드로후서 3:18에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과 그리스도로 점점 알아가는 것을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믿음의 분량이 있지만, 작은 믿음을 소유한 자는 그 만큼은 완전한 믿음을 가진 것을 의미하고, 예수님을 점점 알아가면서 온전한 믿음의 분량이 점점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7:20에서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제자들이 귀신 쫓는 일에 실패한 이유는 예수님는 아는 지식에서 가라가는 모습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자라지 않으면 병인 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과거에 얻었던 영광에 사로잡혀 믿음이 자라지 않고, 오히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교만 때문에 귀신 쫓는 일에 실패하였던 것입니다. 두번째로 기도에 대해서 살펴보면,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게 되면, 제자들이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것이 됩니다. 만약 기도를 ‘했냐’의 문제였다면, 하루에 세 번씩 기도했던 서기관들은 당연히 귀신을 쫓아낼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못했다는 것은 ‘기도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마가복음 9:29의 원문에 ‘기도와 금식’으로 기록된 것을 볼 때, 예수님이 말씀하신 기도는 기도의 행위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오는 에너지는 단절한 목숨을 건 상태에서 자기 능력을 부인하고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간절한 고백으로 그분께 전적으로 맡기는 금식기도를 의미합니다. 즉 제자들은 귀신을 쫓는 일에 기도의 행위는 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간절한 기도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신을 쫓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제자들처럼 과거의 얻은 지식과 경험과 영광에 사로잡혀 믿음이 자라지 못하고 오히려 병들어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통해 그분을 점점 알아가고 의지하면서 말씀대로 살아가는 믿음을 소유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 머문 죽은 믿음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경험하는 진정한 믿음을 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믿음 = 하나님은 점점 알아가는 것

연약한 믿음 ≠ 작은 믿음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 = 작지만 완전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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