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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7월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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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 목사] 사랑의 공식

신용호 목사
라이프교회 담임

2017년도에 한국에서 방영된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 여자와 프렌치 쉐프를 꿈꾸는 남자를 중심으로하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사랑의 공식이 있는데, 바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온도가 같을 때 사랑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내용 중의 하나도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을 가장 잘 나타내는 성품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인간이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요한복음 14:21에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는 공식과 같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 먼저 이루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회개에 대한 부분입니다.

누가복음 7장 36-50절을 보면, 시몬이라는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을 때 그 동네에 사는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와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유대의 관습을 보면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는 손님들이 머리를 식탁 근처로 향한 채 의자에 기대고 앉아 한쪽 발꿈치로는 하중을 떠받치고 발은 뒤로 뻗는 자세를 취하곤 합니다. 또한 이러한 공식적인 식사 자리는 초대받은 손님들뿐만 아니라 일행들이나 외부 사람들고 들어와 가장자리에서 손님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에 그 여인도 시몬의 집에 들어와 예수님의 뒤로 와서 발 앞에 앉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동네에서 사는 죄를 지은 한 여자’는 과거에 너무나도 삶이 궁핍하여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일을 하였던 죄를 지은 여인이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죄의 삶에서 벗어났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 여인을 여전히 죄인으로 낙인 찍어 대우했던 것이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 지난 날에 예수님께 죄의 용서를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이 예수님의 발에 떨어지자 자신의 머리털로 닦고, 입을 예수님의 발에 맞추게 됩니다. 그리곤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예수님께서 행한 일들은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설교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왓슨이 말하는 회개의 여섯 가지 요소들이 담긴 모습이었습니다. 그 여인이 흘린 눈물에는 왓슨이 말하는 죄를 깨닫고 죄에 대해 슬퍼하는 회개의 요소가 담겨져 있고, 그 여인이 예수님의 발을 닦는 것에는 죄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를 미워하는 회개의 요소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이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것에는 죄에 대해 고백하는 것과 죄로부터 돌이키는 회개의 요소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바로 여인은 진정한 회개를 통해 죄를 용서받았던 것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초청한 시몬은 다른 바리새인들보다 예수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39절에서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는 그의 말로 보아 예수님이 하나님의 선지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결국 예수님에 대한 마음이 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빚을 탕감 받는 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큰 빚을 탕감받은 사람이 작은 빚을 탕감받은 사람보다 탕감해 준 이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죄에 대해서 말한 때에 보이는 죄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과거에 눈에 보이는 죄를 지었던 여인만을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죄를 짓고 있는 바리새인 시몬은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 때문에 여인은 과거에 지은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았지만 여전히 죄인 취급을 받고 있었고, 시몬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정작 하나님의 명령인 이웃에 대한 사랑을 지키지 않았고 이를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그를 의인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죄는 눈에 보이든지 보이지 않든지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는 죄입니다. 따라서 작은 죄이든지 큰 죄이든지, 겸손하게 하나님께 나아와 회개하고 자신의 삶을 돌이키기에 힘쓰는 자들이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자들이고, 하나님께 이러한 모습을 보시고 더욱 사랑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믿음의 삶을 온전히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회개의 삶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 5:20에서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달아 회개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더욱 넘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회개를 통해 믿음의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 가운데 거하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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