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교회 담임
영국의 어느 왕이 자신의 백성들이 얼마나 공의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밤 중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가는 큰 길 가운데에 큰 돌을 놓아 두었다고 합니다. 곧이어 날이 밝아지자, 거리에는 관리, 학생, 회사원, 농부, 노동자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오고 가곤 하였습니다. 왕은 ‘과연 누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 돌을 치울 것인지’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처음에 유능한 관리가 그 길을 지나가자 왕은 그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 돌을 치워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다음으로 훌륭한 학자가 그 길을 지나가면서 돌을 보았지만, 그 역시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돌이 놓여진 길을 지나갔지만, 돌을 갖다 놓은 사람을 욕할 뿐, 그 어느 한 사람도 돌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어린 학생이 그 길을 지나가다고 돌을 보았습니다. 그리곤 돌을 보고는 “이 돌이 왜 여기 있을까? 사람들이 불편할 텐데”라고 말하며 돌을 길 옆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돌을 치우자 그 밑에는 ‘이 돌을 치운 자의 삵’이라고 쓴 돈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 어린 학생을 데려오라 명령을 하였고, 그 학생을 ‘영국의 진정한 국민’이라 크게 칭찬하면서 상장과 더 많은 상금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각 나라와 국민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뽑는다면, 아마 대통령을 비롯한 각각의 지도자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누구보다도 법에 대해서 잘 알고, 누구보다도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직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헌법을 잘 알고 지키고 행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나라와 국민에 대한 사랑과 희생의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람은 나라와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동체와 남에 대한 사랑과 희생의 마음이 없는 지도자는 곧 자신의 유익을 위한 삶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에도, 자타가 인정하는 유대의 지도자들, 그 중에서도 바리새인들과 그들의 서기관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만을 듣고 있었습니다.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과 병이 든 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을 고치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직접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에 찾아오던지, 아니면 예수님을 몰래 따라다니면서 감시하며 비난하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첫번째 비난이 ‘금식’의 문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 레위(마태)를 제자로 부르시자, 그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자신의 집에서 큰 잔치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아마 유대인들이 주중에 정기적으로 지키고 있었던 금식일(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갔다고 여기는 목요일/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왔다고 여기는 월요일)이었을 것 같은데,바리새인들은 누가복음 5:33에서 “그들이 예수께 말하되 요한의 제자는 자주 금식하며 기도하고 바리새인의 제자들도 또한 그리하되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나이다”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너무 배고픈 나머지 안식일에 밀 밭을 지나가다가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벼 먹게 됩니다. 그리고 바리새인들은 그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했다고 비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2:27에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고, 누가복음 6:5에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율법은 하나님의 사랑을 근본으로 합니다. 그리고 특히 금식과 안식일에 대한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음으로,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능력을 구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행해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 인간들이 타락하면서 금식과 안식일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율법의 의미와 정신보다는 율법의 형식에만 치우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에 바리새인들의 경우에는 금식과 안식일에 대한 율법을 남들에게 자신의 의와 거룩함을 나타내어 권위와 유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이들이 금식과 안식일에 대한 율법을 비롯한 모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알기를 소망하는 삶을 살았다면, 그들은 말씀대로 오신 예수님을 자신들의 그리스도로 영접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모든 율법과 금식과 안식일에 대한 말씀을 하나님이 아닌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거부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이러한 외식적인 모습을 책망하시면서 마태복음 12:7에서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죄에 대한 성찰이 없을 경우, 우리 역시 예수님께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 자여’라는 책망을 받았던 바리새인과 같은 모습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마음이 하나님께 닿아 있는 자들을 찾으시고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의 은혜를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살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을 전하고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인정받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귀한 축복을 받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