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똑똑이가 되지 않으려면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잠8:5)
데이비드 롭슨(David Robson)이 『지능의 함정』(The Intelligence Trap)에서 “지능이 높고 학력이 우수한 사람이 의외로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삶의 여러 도전에 대처하는데 필수 요소인 창의(創意) 지능이나 현실(現實) 지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고, 편행(便行)된 직감적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합리성 장애’를 겪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하나 의도한 추론으로 내 견해와 반대되는 증거는 무조건 무시하는 쪽으로 지능을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이유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경우처럼 자기만의 세계관에 빠져서 자신의 지식,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절대화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충고를 듣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한 예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를 들고 있습니다.
그는 췌장암의 진단을 받고 의사들이 제시하는 치료법을 따르지 않고 자기 스스로 민간요법에 따라 치료하다가 일찍이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한 마디로 이런 사람을 ‘헛똑똑이’라고 합니다.
‘헛똑똑이’란 겉으로는 아는 것이 많아 보이지만 정작 알아야 할 것은 잘 모르는 사람, 또는 겉으로는 똑똑한 체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실속이 없는 사람입니다.
롭슨은 결론적인 부분에 가서 ‘삶의 지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잠언의 말씀을 살피는 것은 삶의 지혜를 얻어 헛똑똑이의 실수와 실패를 벗으려는 것입니다.
우리 한글 성경에는 좀 희귀한 ‘지혜’(ערמה, 오르마)라는 단어가 번역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르마’는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신중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수완(手腕), 그리하여 결코 잘못된 선택이나 유혹에 빠지지 않게 만들어 주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지혜의 능력은 “어리석은 자들”에게는 절대로 필요한 것입니다. 지적 분별력보다 특히 영적 분별력, 도덕적 분별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그래야 통찰력, 분별력의 명철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련한 자들”, 즉 이성적으로 우둔하여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의견을 들어보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자기의 눈에 보이는 대로,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조금 아는 것 가지고, 좀 배운 것 가지고, 좀 성공한 것 가지고 괜히 건방 떨고, 허세 부리고, 과장하여 우쭐거리거나 남의 의견, 남의 충고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주님, 항상 배우고 또 배우며, 듣고 또 듣고, 음미하고
또 음미하면서 살아가게 하옵소서.”
-We build people 김성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