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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2월 3, 2024

[이상철 목사] 소금통을 박차고 나오라

이상철 목사
세상의빛교회 담임

세상의 소금으로서 자부심과 확신을 가지고 삽시다.

위대한 설교자이자 신학자였던 헬무트 틸리케는, 독일의 수많은 사람들이 히틀러를 지지하고, 목회자들조차 히틀러의 잔혹한 행위에 침묵하던 시기에, 고백교회의 일원으로서 히틀러 정권에 맞서 저항했다.
그 결과 나치 독재 정권으로부터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강연과 저술금지를 당했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 당했을 뿐 아니라, 신변의 위협까지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틸리케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전하며, 행동하는 신앙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의 책 《현실과 믿음 사이》에는, 성도들을 향하여 “소금통에 나오라”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세상의 소금인 성도들이 소금통 안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고, 소금통에서 나와 세상에 맛을 내야 함을 촉구하고 있다.
특별히 세상에 빛과 소금이 없으면 이 세상이 존재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그 역할이 중요한데, 하나님께서 그 중요한 역할을 우리 성도들에게 맡겨 주셨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성도들은 세상의 소금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세상을 향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며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5:13)”라고 말씀하셨다.
헬라어 원어로 보면 예수님은 “너희”라는 단어를 특별히 강조하여 말씀하고 계시는데, 이것은 “내가 특별히 너희에게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맡겨주었다”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요즘은 소금이 너무 흔하고, 마치 만병의 근원인 것처럼 여겨지는데, 사실은 세상에 소금이 없으면 안 된다. 사람이 소금을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고, 옛날에는 소금 외에 부패를 막을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예수님이 세상이 죄로 썩어 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맡겨 주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성도들은 기쁨과 자부심을 가지고 세상의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사실 고국을 떠나 사는 우리 교민들의 이민생활은 정말 녹록하지 않다. 바쁘고 힘들게 전투적으로 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현실에 안주하고 싶고, 그냥 소금통 안에 머물러 있고 싶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바쁜데 매주 교회에 나와서 예배 드리는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대견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거기에 만족하며 살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소금통을 박차고 나가 죄로 죽어가는 세상을 구원하고, 어둠을 밝히는 역할을 감당하기 원하신다.
사탄은 “네가 무슨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냐? 그렇게 살 수 있는 능력이나 있냐?” 라고 우리에게 속삭이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예수님은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능력을 받게 된다고 약속하셨고(행 1:8), 그 약속대로 성령의 권능을 주셨다(행 2). 세상의 소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이다.
때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너무 현실과 맞지 않아 보이고, 그렇게 살다가는 망할 것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말씀을 듣기만 하지 않고, 믿음으로 행할 때, 반석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아서 어떠한 시련이 와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마 7:24).
예수님은 말씀대로 사시다가 죽으셨지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여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계신다. 우리도 말씀대로 살면 망할 것 같은데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견고히 서서 세상의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안주하여 소금통에 머물러 있지 말고, 당당하고 확신을 가지고 소금통을 박차고 나가 세상의 맛을 내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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