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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7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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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의 나서는 연예인, 어떻게 봐야하나

“성경 이야기꾼 필요” vs “소속 분명히 해야”

기독교 연예인들이 성경을 가르치는 추세가 늘어나자 교계에선 양면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쉽고 재밌는 설교를 통해 대중에게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와 더불어 이단·사이비가 팽배한 시대에 정규 신학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단에 속해 있지 않은 채로 설교하는 건 우려된다는 평이다.

지난 달 7일 개그우먼 조혜련 씨는 뉴욕 뉴저지 프라미스 교회와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모세오경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강의에 앞서 자신을 ‘성경 바람잡이’라 소개하며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지훈 안수집사가 동행해 찬양하기도 했다.

조혜련 씨는 45살에 하나님을 만나 평택대학교 피어선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역사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년 전부터 유튜브 CGN 채널과 함께 ‘구약의 세계로 오십쇼’, ‘이스라엘로 오십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목사들의 감수를 받아 방영되는 강의 프로그램은 유튜브 조회수가 210만회를 넘는 등 인기가 상당하다.

직접 설교에 나서는 연예인도 있다.

가수 박진영 씨는 유튜브 채널 ‘첫열매들’에 직접 강의한 성경세미나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공개된 한 시간 반 가량의 세미나 영상들은 평균 조회수가 5만회에 달한다. 다만 설교 영상 댓글이 차단되어 있고 예배 장소는 신청자들에게만 공개된다는 점에서 다소 폐쇄적인 특징이 있다.

목회자 다수는 연예인의 이 같은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결대학교 신학부 윤영훈 부교수는 “교회사에서도 성직자가 아닌 경우에도 말씀을 전했던 수많은 사례들이 있었다”며 “수준 높고 신학적으로 더 검증돼 있는 그런 강연자들의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성경 이야기꾼도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목회자들은 두 연예인의 활약엔 차이점이 있다며 정규 신학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단에 속해 있지 않은 상태로 성경을 해설하는데 경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명지대학교 기독교교양학 주상락 교수는 “영향력 있는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풀어 설명해 성도들이 친밀하게 느낄 수 있다는 건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소속이 어디인지는 분명히 해야할 것 같다. 조혜련 씨의 경우 기독교 방송에서 강의하며, 교회 소속도 확실하고, 신학대학교도 다니지만 박진영씨의 경우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조혜련 씨는 교단, 대학, 신학의 출처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이 많은 40대 이상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박진영 씨의 경우 MZ세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어떤 말씀을 어떤 기준으로 가르치는지, 어떤 교육으로 가르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많은 삶이 공개되는 연예인 특성상, 일상에서도 강단 위와 같이 기독교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교회성장연구소 김대학 본부장은 “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단에 서서 열심히 전도하지만 삶을 그대로 못 살아낸다면 대중의 실망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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