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미안해요 –
1917년 봄,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진영에서는 죽은 병사들의 군복을 수거해서 군수공장으로 보내면, 수선된 군복들은 다시 신병들에게 지급된다. 독일은 전쟁에서 자꾸 밀리기 시작하자, 고등학생들도 전쟁에 참여시키게 된다. 고등학생인 파울도 입대지원서를 제출하려고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치자, 친구들은 파울을 겁쟁이라고 놀린다. 그러자 파울은 자신이 직접 서명하고, 입대지원서를 제출한다. 파울의 친구들인 프란츠, 알베르토, 루트비히도 파울과 함께 신체검사를 받고, 군에 입대한다.
이렇게 군인이 된 네 명의 친구들은 수송트럭에 올라 서부전선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트럭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갑자기 한 군의관이 부상병을 나르기 위해 트럭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신병들을 트럭에서 내리게 한다. 이로 인해 신병들은 걸어서 독일군 참호에 도착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참호 속은 빗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에 모든 병사들이 빗물을 퍼내기 시작한다. 루트비히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투덜댄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파울과 알베르토가 보초를 서고 있는데,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파울의 철모를 날려버린다. 이에 파울은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프랑스군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되면서 포탄이 여기저기서 터지자, 독일군의 참호는 무참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에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벙커 안으로 도망간다. 그러나 다행히 파울은 프란츠와 알베르토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전투가 끝나자, 지휘관이 파울에게 죽은 병사들의 군번을 수거하라고 명령하자, 파울이 군번을 수거하다가 루트비히가 쓰던 깨진 안경을 발견한다. 파울이 깜짝 놀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시신들 중에 루트비히가 다리 하나를 잃고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오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1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1918년 11월 7일, 독일의 정치인 마티아스는 독일군 최고 지휘관과 참모들을 찾아가 휴전협정을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사령관 프리드리히는 이러한 마티아스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편 파울은 같은 부대원인 카트와 함께 프랑스 농가에 들어가 거위를 훔치다가 농부에게 발각되었지만, 도망가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다음 날, 독일군의 신병 60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파울의 부대가 그들을 찾아 나선다. 그러던 중에 폐허가 된 군수공장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 실종된 신병들이 독가스로 인해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이러한 와중에 마티나스를 비롯한 독일의 휴전협정 대표단은 프랑스로 향한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장군은 사회주의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하면서 전군에 공격명령을 내린다. 이에 파울의 부대도 다시 서부전선에 투입된다. 한편 마티아스는 프랑스 포슈원수를 만나서 즉각 휴전협정을 제안하자, 포슈 원수는 자신들의 제안에 조건 없이 72시간 안에 휴전협정에 서명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마티아스는 72시간 동안에도 사람들이 죽어갈 것이라고 하면서 즉각 휴전을 주장한다. 그의 말대로 서부전선에서는 수많은 독일군 병사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왜냐면 프랑스군이 거대한 전차와 화염방사기, 전투기까지 동원하여 독일군 진영을 완전히 초토화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알베르트는 화염방사기에 타서 죽고, 프란츠도 실종이 된다. 하지만 파울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한편 마티아스의 대표단 일행들 중에서는 갈등이 일어난다. 왜냐면 독일 장군이 프랑스가 제시한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반대를 한 것이다. 그러자 마티아스가 미국이 이미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런 헛된 자존심은 버리라고 말한다.
한편 파울은 포탄을 피해 도망을 가다가 웅덩이에 빠지게 되자, 죽은 체하고 엎드린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프랑스 병사가 이 사실을 알고, 파울에게 총을 겨누는데, 갑자기 포탄이 터지는 바람에 그도 웅덩이에 빠지게 된다. 그러자 두 사람은 웅덩이에서 격투가 벌어지는데, 파울이 먼저 단검으로 그를 수차례 찌른다. 그가 고통스러워하면서 소리를 지르자, 파울이 조용하라면서 그의 입에 흙을 쑤셔 넣는다. 그러자 그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숨을 거두자, 파울이 그의 시신을 안고, 죄책감에 울면서 “정말 미안해요”라고 연거푸 말한다.
한편 프리드리히 장군은 대표단에게 휴전협정에 서명하라는 최종 명령을 내리지만, 그는 결코 전쟁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파울은 독일군의 집결지로 돌아오자마자, 의무실을 찾아간다. 거기서 파울은 다리에 부상을 입은 탸텐을 만나서 프란츠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파울은 카트도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함께 배식을 받아서 탸텐에게로 갔는데, 갑자기 탸텐이 자신을 비관하면서 포크로 목을 찔러 자살을 한다. 이를 본 파울과 카트가 오열한다. 그리고 파울과 카트는 농가에서 거위 알을 훔쳐서 먹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숲속까지 쫓아온 농부의 아들 총에 카트가 맞고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휴전협정은 1918년 11월 11일 11시를 기점으로 선포된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장군은 휴전을 15분 남긴 상태에서 공격명령을 내린다. 이에 파울은 다시 서부전선으로 투입되고, 프랑스군의 참호 속까지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인다. 그러다가 파울은 프랑스 군인과 격투를 벌이다가, 숨어 있던 다른 프랑스 군인의 대검에 찔리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파울의 도움으로 살아난 신병이 죽은 병사들의 군번을 수거하다가, 죽어 있는 파울을 발견한다.
감독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드러난 인간들의 잔인함과 죄악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이 땅에서의 전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되고, 세상에는 그리스도의 화평이 찾아오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