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과 간음하는 자는 무지한 자라 이것을 행하는 자는 자기 영혼을 망하게 하며 상함과 능욕을 받고 부끄러움을 씻을 수 없게 되나니”(잠6:32-33)
프랑스의 종교사상가 파스칼(Pascal)은 『팡세』에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즉 ‘인간은 식물인 갈대와 같이 자연에 있어서는 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무엇보다도 뛰어난 존재이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생각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생각이 없다는 것은 짐승에 불과한 것입니다.
32절에 있는 ‘무지한 자’(בל־רסח, 하사르 레브)의 문자적 의미는 ‘마음이 없는 자’라는 뜻으로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혀 이성적 판단력이 마비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즉 이해력과 통찰력이 없는 멍청한 인간이라는 말입니다.
생각이 없는 인간, 또는 개념이 없는 인간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또는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즉 기초적인 이해와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인간을 ‘인간은 인간이로되 짐승과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직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혀서 그것에 이끌리어 행동하는 인간입니다.
짐승이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좌우를 살피지 않고 욕망을 채우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인간이 탐심의 욕구이든지, 성적 욕구이든지, 그것에 사로잡혀서 이성적 판단이나 생각이 없이 행동하는 것은 스스로 불행과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일인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혀 성적 타락에 빠지는 사람에게 세 가지 불행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영혼을 망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여기 ‘영혼’이라는 것은 육체와 함께 영혼을 포함한 전 인격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욕망에 사로잡혀서 행동하면 결국에는 자신의 육체뿐만 아니라 내면의 심령과 영혼까지도 더럽게 하고 부패하게 만들어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상함과 능욕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적 범죄가 발각 되었을 때에 징벌을 받고, 구타와 상처를 받아서 망신창이가 되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람들로부터 수치와 치욕, 불명예를 당하여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 되어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셋째는, 부끄러움을 씻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란 인간 이하로 취급당하는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성공, 명예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과 지탄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욕망에 지배당하는 삶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이 욕망을 지배하고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주님, 이성 없는 짐승처럼 행동하지 않고 냉철한 판단력과 그리스도의 정신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