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마운드 사랑의 교회, 모퉁이돌 선교회 대표 이삭 목사 초청 말씀사경회 개최

플라워마운드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김광식)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하나님께서 북한을 사랑하사’ 주제 말씀사경회를 개최했다.
모퉁이돌 선교회 대표 이삭 목사를 주강사로 초청한 이번 말씀사경회에서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롬 12:1-2), ‘믿음의 사람의 사는 길’(히 11:32-40), ‘바울의 서운함’(딤후 4:9-18)이란 제목으로 말씀이 각각 선포됐다.
1985년 설립 모퉁이돌 선교회는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하나님의 잃은 양을 찾아 위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이삭 목사는 1983년 처음 중국에 가 성경을 전달하고 선교사, 신학교, 교회개척, 구제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지난 1월 17일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 전 세계 기독교 박해 현황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이 신앙을 이유로 박해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가장 박해가 심한 나라로 ‘북한’이 꼽혔다.
해당 조사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진행됐으며 현장 사역자 및 외부 전문가 등의 분석을 통해 폭력 및 정부규제 정도, 기독교인을 향한 사회적 적대감 등을 기준으로 박해 정도를 수치화했다.
박해지수 순위는 북한이 96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북한은 21년째 기독교 박해국 1위를 차지했다.


◈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역사하는 하나님의 나라
플라워마운드 사랑의 교회는 지난주 주일예배에서 북한 땅을 위한 긍휼의 마음과 북한 사역을 위해 간구했다.
김광식 목사는 복된 생명 주신 하나님께 예배드림에 감사하면서 말씀으로 치유되며 회복되고 잃어버린 사명을 깨닫게 되는 것과 헌신된 믿음의 자녀 세대가 일어나길 간구했다.
이삭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디모데후서 4장 9절~18절을 근거로 ‘바울의 서운함’이란 제목의 말씀을 전하면서 자신이 북한선교를 통해 경험한 간증을 나눴다.
평양에 들어가면서 CCC 사영리 400개를 전도지로 갖고 들어갔던 이 목사는 중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고 짐 조사를 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숨겨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바닥이 구멍이 뚫려 있는 화장실에 그 전도지를 쏟아 버렸고 늘 이 일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 앞에 잘한 일이 아니라는 죄책감이 있었다. 몇 년이 지나 80여 명의 목회자들이 있는 모임에 갔었다. 한 청년이 1989년 5월 29일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중국에 갔냐고 나에게 물어 어떻게 아냐고 되물으니 자신은 탈북민인데 그날 밭에서 일하다가 무언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서 그것을 주워 읽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압록강을 건너 서울에 들어와 목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영리를 버렸는데 하나님은 한 사람을 목사로 만드셨다”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역사하고 있다”고 감격했다.
또한 75권의 성경책 갖고 북한에 들어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 목사는 “성경을 줘야 하는데 대상이 없었다. 조선기독교연맹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당시 서기장이었던 고기준 목사와 통화를 했고 성경이 든 가방을 놓는 위치를 이야기했다. 한 남성이 그 장소에 왔고 차에 함께 실었다”고 전했다.
그는 숙소로 돌아왔는데 누군가 노크를 해서 열어보니 고기준 목사였다고 했다.
이어서 “고 목사는 ‘귀한 걸 보냈다’면서 ‘이거 내 맘대로 써도 되냐’고 물었다. 좋을 대로 하라고 답했고 나를 칠골교회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는 나에게 ‘목사냐’고 물었다”며 이렇게 물으면 바로 답을 하면 안 된다며 북한선교를 하려면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목사인지 물었을 때 그는 “제가 목사처럼 보여요? 영광이네요”라고 답했다고.
이 목사는 “이 만남 이후 6~7년 후 고 목사는 세상을 떠났다. 조선기독교연맹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교제를 시작했다. 22개의 컨테이너를 꾸준히 보냈다. 자신들 앞으로 보내주니 조선기독교연맹이 당국에 인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나는 여전히 그 성경의 행방이 궁금했다 그들에게 고 목사에게 준 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했다. 사흘이 지난 후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성경의 행방을 모른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뉴스에 언급이 안 됐다. 이는 문제가 안 됐다는 것이고 잘 감춰졌다는 말이다. 누군가 성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이 목사는 “1986년 3월 핀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레닌그라드에서 모스크바로 거기서 다시 이르쿠츠크까지 갔다. 기차 안에서 성경을 빼앗겼고 발가벗기고 항문 내까지 수색을 당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곳 교회에 가보니 한 집에서 25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누군가 앞에서 에베소서를 읽으면서 울었고 담임목사가 휠체어를 탄 채 나왔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예배가 시작됨을 선포했다. 반주자, 성가대 지휘자, 성가대원 모두 울었다. 성찬식을 하는데 잔을 옮기는 장로가 눈물을 흘렸다. 설교하는 목사도 울고 온 교인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날이 마지막 예배였기 때문에 회중이 눈물을 흘렸는데 영어로 통역을 해준 사람은 교회에 오려면 왕복 8시간이 걸렸고 예배하다가 붙잡히면 10~30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을 것을 알면서도 예배를 위해 오는 사람들이었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예배를 기다려 본 일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라고 물은 이 목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가 지하에서, 심지어 바다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하다 휠체어를 타고 있냐”라는 이 목사의 질문에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에 구멍을 뚫어 8차례나 넣고 빼기를 반복하는 고문을 당했다는 답을 들었다.
이 목사는 “담임목사에게 그 고문한 사람들 용서했냐고 물으니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했다. 그곳을 방문하고 3년 반 지났을 때 전화가 왔다. 9번째 바이칼 후수에서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하나님이 용서하라고 하는 음성을 듣고 용서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그분은 ‘용서했냐는 질문을 듣고 그 후로 회개하고 울었다. 내가 이제 크리스천이 돼 주님 앞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하자 이날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은 눈물을 훔쳤다.

◈ “나는 그 땅을 포기한 적이 없다. 내 백성이 그 땅에 살아있다”
이 목사는 북한을 향해 하나님의 ‘나는 그 땅을 포기한 적이 없다. 내 백성이 그 땅에 살아있다’는 음성을 분명히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진행 중이다. ‘그 땅에 내 백성이 살아있다’는 이 음성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1천500개의 지하 교회를 세웠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포기하는 법이 없다.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 목사는 “29년 전에 79세의 노인이 북한을 나오려고 했다. 그 이유가 찬송 한번 마음 놓고 불러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한 동네 예수 믿는 65명이 모두 탈출하려고 해서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보는데 그 노인이 기도를 해보겠다고 했고 기도 후 돌아와서는 경찰이 온다고 가라고 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했더니 천국에서 보자고 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인사하면서 그의 발에 입을 맞췄다. 그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고 천국에서 뵙겠다고 인사를 하고 떠났다. 할아버지의 울음 섞인 한 마디는 ‘누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으리오’였다”고 전했다.
4년 6개월 후 다시 그곳에 갔을 때 이 목사는 “6명의 젊은이는 핍박을 향해 저항하다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59명은 굶어 죽고 병들어 죽었으며 그 할아버지의 3살짜리 손녀딸도 병들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단체로 예배하던 그 사람들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 땅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나님은 한 사람의 피도 외면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나라가 북한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를 괴롭게 한다. 평양에 가면 하나님을 그 땅에 살아있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찬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하 40도에 발가벗겨져 쇠로 된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 살점이 뜯긴 채로 7박 8일간 온갖 고문을 당하면서 자신의 인분을 직접 먹기까지 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 목사는 “내가 북한 선교를 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했다는 것이 아니다. 택하신 백성들을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