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중남미 단기선교 및 탈북 신학생 장학금 사역 등 진행


호르케 성도와 같은 분들의 피와 눈물의 헌신이 뿌려진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수정교회(담임목사 홍장표)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이사말(Izamal) 지역 선교를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했다.
복음을 호흡하고 흘려보내는 선교사역을 위해 청소년들과 청장년들 21명이 단기선교팀원을 꾸려 함께 참여했다.
이사말 단기선교팀은 선교지 출발 3개월 전부터 매주 모여 만반의 준비를 다했고 교회 여선교회는 펀드레이징을 열고 후원했다.
이사말의 인구는 약 3만명이지만 한인은 단 2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대부분 마야문명을 일으킨 마야족의 후손들이 살고 있고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으로 마야족의 토속신앙과 혼합된 모습을 보이며 개신교 인구는 4~5%에 불과하다.
이사말에서 사역하는 이철남 선교사와 조은경 선교사는 달라스에 머물 때 수정교회에서 새벽예배를 출석하면서 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2015년 수정교회가 단기선교로 이사말을 방문할 당시에는 교회당을 짓고 학원선교에 대해 꿈을 꾸던 시기였다. 이후 2017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돕는 자들을 통해서 2017년에 기숙사가 겸비된 BICA(Bethel International Christian Academy) 학교 건물을 건축하게 됐고 수정교회는 직접 찾아가 축하를 전했다.
이번 단기선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혔던 이사말 선교를 재개하며 가진 세번째 지역 방문 사역이다.

◈ 현장에서 살아가는 것이 선교
홍장표 목사는 “2003년부터 이사말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이철남 선교사는 20여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그 지역 사람들에게 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분”이라며 “현장에서 살아가는 것이 선교라는 말 그대로를 적용하는 선교사들”이라고 이철남·조은경 선교사 부부를 소개했다.
이어 “한국말의 배고픔과 한국 정서의 그리움을 내려놓고 복음 위해 살아온 그 삶 전체가 진한 감동의 이야기다. 그 진정성에 지역의 유지들도 감동받고 학원사역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상 이유로 한국에 간 이 선교사 부부를 도와 지용환·지경애 선교사 가정이 사역을 하고 있다. 지 선교사 부부는 9년 전부터 이사말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 돌팔매질 당해도 포기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
수정교회 선교팀원들은 BICA(Bethel International Christian Academy) 학교에서 오전에는 영어를 가르치며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다.
학생들과 찬양하고 기도하며 여러 놀이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홍장표 목사는 “BICA에는 중학생 60여명과 고등학생 13명이 다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고등학생 인원이 멜리다(Mérida) 도시로 편입돼 다소 학생수가 줄었다. BICA는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학교에 머무는 학생들이 절반가량 된다. 이 학교는 이사말 지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성경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실제적인 실력을 세우도록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학생들과 운동과 게임, 교제를 통해 스킨십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차량으로 30여분 떨어진 마야족들이 거주하는 마을의 라누에바 예루살렘 교회(Lanueva Jerusalem Church) 교회를 중심으로 VBS를 실시했다.
수정교회 선교팀과 BICA 학교팀들이 함께 준비한 찬양과 말씀 그리고 활동시간들을 통해서 어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또한 가정 심방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병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도 가졌다.
홍 목사는 “낯선 이방인의 모습은 이 지역의 이야기 거리가 됐다. 시대와 문화와 환경을 떠나서 모든 부모의 자녀를 향한 마음은 동일한 것 같다. VBS에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힐베르또라는 아빠와의 만남은 감사 그 자체였다. 그에게 통역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는데 진지하게 복음을 받아들였고 결신 기도와 함께 교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은혜가 있었다”고 간증했다.
홍 목사는 원주민 가정을 방문했을 때 라누에바 예루살렘 교회의 개척 멤버인 82살의 호르케 성도를 만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호르케 성도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돌팔매를 당하기도 하고 늘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 고통을 겪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홍 목사는 “호르케 성도가 처음 예수를 영접했을 때 마야족으로부터 핍박이 심했다. 복음을 알지 못하던 시절에 조상신을 뒤로하고 이방에서 전해진 예수를 영접하는 것은 성경 시대의 모습과 흡사한 것 같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돌팔매를 맞기도 했는데 자신은 예수님을 포기할 수 없었노라 고백하는 것을 듣고 함께 듣는 모든 이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교회이든지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는 자리에 호르케 성도와 같은 분들의 피와 눈물의 헌신이 뿌려진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감동을 나눴다.
또 “다리가 잘려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가족을 돌보는 가정을 방문해 기도할 때 학생들이 특별히 도전받고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며 “말은 쉽게 통하지 않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눈빛을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됐다. 복음은 모든 시대와 환경을 관통하는 능력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정교회는 이사말 단기선교뿐 아니라 다양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에게 가까운 이웃인 중남미의 나라를 섬기는 것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는 홍 목사는 “과테말라 치섹(Chisec)을 단기선교로 섬겼고 멕시코 이사말뿐 아니라 도미니카 공화국 선교사와 함께 장기적인 교육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SWM 이슬람권 선교를 집중하는 단체와 함께 이슬람 나라들 가운데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미래를 위한 선교 일환으로 탈북자 신학생 5명을 선정해 봄과 가을학기로 2번에 걸쳐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홍장표 목사는 “남과 북이 통일됐을 때 결국 북한 선교의 주역들은 탈북자 신학생들이라고 본다”면서 “미래의 씨앗을 심는 사역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김진영 기자 © TC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