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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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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 받는 전 세계 3억 8천만명 기독교인…北 ‘가장 심각’

오픈도어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 공개

전 세계에서 3억 8,00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심각한 박해와 차별을 겪고 있다. 이미지는 기독교 박해지도.(사진출처=Open Doors)

전 세계에서 3억 8,00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심각한 박해와 차별을 겪고 있다. 전년도(3억 6,500만명)와 비교해 4.1% 증가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15일(현지시간) 기독교인들이 억압받는 최악의 50개국을 기록한 연례 보고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 WWL)을 발표했다.
북한은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 1위로 또다시 자리했다. 1993년 첫 기독교 박해국 목록 발표 이후 횟수로는 23번째다. 탈레반 정권의 몰락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밀려 2위를 차지한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보고서는 “기독교 신앙이 북한에서 발각된다면,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다. 만약 죽지 않는다면 노동 수용소로 추방돼 정치범으로 취급될 것”이라며 “북한에는 교회 생활이 없다. 예배나 기도를 위해 모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심지어 비밀 예배와 기도조차도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12월에 제정된 ‘반동사상법’에 따르면 김 씨 가문을 넘어서는 신을 인정하는 것은 국가 지도부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며 “이 법은 기독교인이 되거나 성경을 소유하는 것이 심각한 범죄이며 엄중하게 처벌받을 것이라는 점을 더욱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이어 소말리아가 2위를 기록했으며, 예멘은 올해 두 계단 상승한 3위에 자리했다. 내전이 계속되고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예멘에서는 반기독교 폭력이 증가했다. 이슬람의 급진화와 더불어 수십 개의 가정교회가 집회를 중단해야 했고, 한 기독교 개종자는 가족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했다.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이 각각 5~10위에 올랐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박해 수준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기독교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위 10개 국가 중 8곳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속해있다.
풀라니 무장세력과 지하디스트 단체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신앙을 이유로 3,100명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살해당한 기독교인(4,457명) 수와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전년 대비 14계단 상승해 47위를 차지한 키르기스스탄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2021년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 취임 이후 종교의 자유가 크게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회에 대한 폭력이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중동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교회가 쫓겨나거나 지하로 밀려나고 있다.
10년 이상의 전쟁, 재난, 끊임없는 위기로 시리아의 교회 수는 크게 줄어들었고,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그늘 아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기독교 공동체는 소멸 위기에 처했다. 아프가니스탄의 교회는 탈레반 당국의 단속을 피해 지하 깊숙이 숨어 있다. 알제리에서도 모든 개신교회가 강제 폐쇄돼, 더는 교회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위를 기록한 중국에서는 한때 정부에서 묵인했던 미등록 교회조차도 불법으로 간주되고, 당국이 규제 및 정책을 강화하면서 점점 더 압박을 받고 있다. 작은 회중은 통제하기 쉬운 대형 교회로 합병하거나, 교제는 지하 및 고립된 가정으로 옮기도록 강요받는다.
보고서는 “새로운 법률에 따라 중국에서는 18세 미만의 어린이가 교회에 참석하는 것이 금지됐고, 목회자들은 세뇌 교육에 참여하고 설교 주제에 대한 제한에 직면했다. 그들은 교회에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표지판을 내걸어야 한다”며 “중국 교회가 수년간 경험한 상대적인 개방성은 천천히 닫히고 있다. 매년 기독교 신앙의 표현은 점점 더 복잡한 법적 제한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오픈도어 US의 라이언 브라운(Ryan Brown) 대표는 미국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 박해가 극심할 때에도 교회는 계속 번영해 왔다. 박해 속에도 교회는 지금도 계속 존재·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종교의 자유를 우선순위로 삼아 기독교 박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많은 지역에서 기독교인에 대학 박해가 국가의 불안정을 조성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평화와 안정을 이루려면 종교적 자유가 대화의 일부가 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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