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은 교회의 주일 예배 전통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기독교 축제이다. 비록 정확한 날짜가 논란이 되고 있고 부활절을 지키는 형식 또한 수 세기에 걸쳐 변화했지만 부활절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스도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이 유대인 절기인 유월절(애굽에서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에 일어났기 때문에 초기 유대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아마도 유월절을 새로운 신앙인 기독교의 중심적 절기로 변형시켰을 것이다. 그 증거로 초기 기독교 시대에 부활절은 유월절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인 파스카(Pascha)라고 불렸고, 그리스도 예수를 유월절 어린 양으로 이해해 왔다.
이 세상을 대신해 죽으신 예수님은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상징된다. 구약 시대의 유월절에 어린양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위한 희생 제물로 드렸듯이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였기에 때문이다(출애굽기 12:3; 요한복음 1:29). 신약 성경이 특별한 부활절 의식을 설명하지 않고 있고, 부활절에 대한 A.D. 200년 이전 증거는 드물기 때문에 부활절이 아마도 A.D. 100년경 이후 대부분의 교회에 핵심적인 의식으로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은 초기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힌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해서 아마도 토요일 저녁에 시작하여 일요일 아침에 끝나는 철야 행사로 구성되었다. A.D. 200년 직후 증거에 따르면, 새로운 기독교인들의 세례와 주님의 만찬이 부활절 철야 행사의 절정이었고 A.D. 300년경부터 대부분의 교회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성금요일과 부활절 주일을 구별하여 지키기 시작했다.
부활절의 상징 백합
성경에서 백합은 미와 완전한 선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백합을 부활절 상징으로 처음 사용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인들이 부활절과 관련하여 사용하는 백합은 일명 버뮤다 백합이었다. 왜냐하면 백합이 부활절의 의미를 잘 표현할 뿐 아니라 백합이 만개하는 시기도 부활절 즈음이기 때문이다. 요즘 백합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주요한 부활절 장식으로 사용된다.
부활절 달걀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받는 전통의 유래는 유럽 십자군 전쟁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자린드 부인은 남편의 십자군 전쟁에 나간 뒤 살던 집을 빼앗겨 먼 산골 마을에 가서 피해 살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불쌍하고 로자린드 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부인은 보답으로 부활절에 마을 아이들을 모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쓴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문구가 장식된 예쁜 달걀을 하나씩 전달했다.
어느 해 부활절에 로자린드 부인은 병든 어머니를 찾아 길을 나선 어린 소년을 만나 부활절 달걀을 건네며 위로해 주었다. 부인과 헤어진 후에 계속해서어머니를 찾아 걷던 소년이 우연이 길에서 병근 군인을 만나 로자린드 부인에게 받은 달걀을 군인에게 다시 주게 된다. 그런데 병든 군인은 달걀을 받자마자 너무나 놀라게 된다. 왜냐하면 부활절 달걀에 쓰여 있던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문구가 군인 집안에 오랜 가훈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병들 군인은 전쟁 터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로자린드 부인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결국 오랜 헤어짐 후에 다시 만난 부부는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이웃들에게 달걀을 나눠주었고 이것이 부활절 전통이 된 것이다. 기사 정리 | 서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