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타 주에서 현지 목사가 인터넷 영상통화를 통해 결혼식을 주례해 이들의 결혼을 공식화했다.
미국 대부분 주는 결혼하려는 커플이 직접 현장에 나와 신분 확인을 하고 혼인 관련 문서작업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타 주는 디지털 신청 절차만으로 이를 가능하게 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결혼의 성지가 됐다고 AP는 설명했다.
이 합동결혼식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기념해 이뤄졌다. 프라이드 먼스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을 가리킨다.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 중 한 명인 홍콩 거주 싱가포르인 사업가 루카스 펑 씨(66)는 통신에 “언젠가 모두가 사랑은 남성과 여성 간의 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간의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커트 텅 씨는 이번 결혼식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지만,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결혼하려는 그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세금과 상속권, 공무원 혜택, 디펜던트(부양가족) 비자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동성 배우자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019년 5월 대만이 최초로 동성 커플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고 네팔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태국이 동성 결혼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