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7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 2%만 부족해도 탈수 현상이 나타난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이미 탈수를 느끼기 시작하면 우리 몸에서 면역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신호란다. 그러니 탈수를 느끼지 전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필요한 필수 조건이다. 탈수를 느끼면 건강에 위험 신호를 보내는 거다.
“현대를 사는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큰 질병이 무엇일까?”라는 질문 앞에 다양한 답변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필자는 무감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나 목마름이 없다는 것은 영적으로 병들어 있거나 중증 환자라는 신호다.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진단하고 탈수 증세를 민감하게 느끼고 그것을 해갈할 수 있어야 한다. 말씀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데 갈증과 목마름의 현상은 역설이다. 정작 생수가 무엇일까 분별하고 돌아볼 일이다. 풍요 속에서 상대적으로 영적인 갈증과 빈곤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기독교 저술가인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는 『목마름(Come Thirsty)』에서 쿠바 출신의 전설적인 잠수부 피핀 페레라스(Pipin Ferreras)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피핀 페레라스는 아무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바다 밑까지 내려가고 싶어했다. 보통 사람이 맨몸으로 잠수하는 바다 깊이는 보통 3~6미터 정도. 이에 비해 페레라스는 바다 밑 160미터까지 헤엄쳐 내려갔다. 그 시간이 3분 12초였단다. 어떤 기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보다 깊이 들어간 잠수부는 없었단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더 깊이 들어가길 원했다. 바다의 깊은 세계와 신비로운 맛을 안 자는 그 깊이를 더 경험하길 원한다. 바닷속 깊은 세계를 유영한 자는 그 깊이에 대한 목마름으로 갈망한다.
요7:37~38에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가 흘러 나오리라” 고 말씀하신다. 요한복음 7장에서 생수와 성령의 관계를 언급하시면서 예수님 자신이 생수의 근원이라고 하신다. 생수는 요한에 의해 성령으로 묘사되는데, 요 4:14에서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고 말씀하신다. 영원한 갈증을 해갈해 주시는 생수의 강에서 주님과 날마다 친밀하게 호흡하길 원하시는 주님의 심정이다.
시 42:1~2절에서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을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뵈올고” 라고 고백한다.
내가 지금 가장 갈망하고 목말라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영적인 현주소는 내가 무엇에 목말라 하는가로 진단되리라. 어떤 우물을 파고 갈증을 해갈하느냐에 따라 영생과 사망의 방향 설정이 되리라.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인지 세상을 향한 욕망인지 분별해야 하리라. 소나무는 죽기 전에 솔방울이 제일 많이 열리고 푸르름의 극치를 이룬다. 한 그루의 나무조차도 자신의 마지막 때를 알고 생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전심전력한다. 과일나무도 자신이 죽기 전에 나뭇잎과 과실을 가장 풍성하게 맺는다고 한다. 꽃나무 역시 죽기 전에 만개하고 자신의 삶을 불태우는 순간이 있단다. 갈증을 느끼는 그 순간 살아있다는 청신호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가로 나가 갈증을 해갈하길 갈망한다. 죽은 자는 목마름을 느끼지 못한다. 갈증을 느끼는 그 순간 살아있다는 청신호다. 살아있기에 갈증을 느낀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사55:1~2)
목마른 수준이 아닌 말씀의 바다에서 물이 발목에 차고 허리에 차고 마침내 은혜의 깊은 바다에 잠기길 갈망한다. 교회 안에 여러 프로그램이나 훈련 프로그램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본질과 기본으로 돌아가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날마다 부어지길 원한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이외에 어떤 부수적이고 비본질적인 일에 몰입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 은혜의 깊은 강에서 마음껏 유영하면 어떨까. 새해에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으로 보좌 앞에 나아가 지성소에서 하나님을 대면하는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는 삶이 되시길 소망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