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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6월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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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참전용사 살아계실 때까지, 계속 찾아가겠다”

식전행사에서 소강석 목사가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소강석 목사 등 새에덴교회 방미단 30여 명이 지난달 27일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후원 교회로 초대받아 참석했다.
이날 ‘추모의 벽’ 준공식에 우리나라에서는 정부를 대표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조태용 주미대사, 김종욱 카투사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글라스 엠호프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전직 주한 미군사령관들과 한국계 영 김,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등 한미 양국 대표 인사와 참전 유가족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식전행사에서 소강석 목사는 추모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를 영어로 낭독했다.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 당시 생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 한국군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국 내 참전 기념 시설 중 미국 외 국적 전사자들 이름이 새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사자들의 이름은 군과 계급별 알파벳 순으로, 화강암 소재 높이 1m, 둘레 130m의 비스듬한 벽에 새겨졌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민간 차원의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지속해 왔다. 올해도 6.25 전쟁 72주년을 기념해 6월 19일 3백여 명의 국군 참전용사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을 초청해 보은예배와 기도회를 가졌다.
16년째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진행한 새에덴교회는 그동안 9개국 연인원 5천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했다. 코로나19 기간(2020-2021년)에는 줌(ZOOM)과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스크린으로 온라인 초대해 행사를 이어왔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소강석 목사는 “참전용사 중 마지막 한 분이 살아계실 때까지 찾아가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행사는 호국보훈의 마음으로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고, 미국과 유엔(UN) 참전 국가와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애국심을 확산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역별로 참전용사들을 찾아 위로하고 보은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동참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소강석 목사는 “식전행사에서 추모시를 낭송했다. 저는 영어가 신통치 않고, 더구나 시를 낭송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렵고 고급스러운 단어들이 많아, 낭송이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소신껏 낭송했다. 시가 좀 길어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앞부분을 빼고 줄여서 낭송했다”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현장에 가서 보니 민간인, 그것도 한국인 목사로서 그 자리에 선다는 것이 보통 특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교회보다 훨씬 많이 기부를 한 단체들이 많고, 크게 기부한 우리나라 그룹 회장님도 오셨다”며 “미국 부통령 남편과 연방 상하의원, 주지사 또 전·현직 장·차관들이 앉은 자리에서 추모시를 낭독한다는 것은 보통 특권이 아니었다. 이는 16년 동안 꾸준하게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해 온 결과인 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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