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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월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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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 교수] 달라스 : 내일의 도시

조재성 교수

달라스는 2차 세계 대전 후 경제적 붐을 맞는다. 1950-60년대에는 TI(Texas Instrument)로 대표되는 전국에서 3번째로 큰 IT기업이 세워졌고, 1974년에는 달라스 포트워스(DFW)국제공항이 개장되면서 많은 기업의 본사가 들어섰다. 달라스는 1960년대 이후 북부의 러스트 벨트를 떠난 인구와 산업이 유입하는 미국 남서부의 선 밸트지역에 속해 산업 이동에서 발생하는 커다란 경제적 혜택을 입었다. 더욱이 4시간이면 미국 어느 곳이나 도달할 수 있는 교통 요지인 덕에 재정 및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오늘날 달라스가 추구하는 21세기 꿈의 도시는 과거의 영화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을까? IT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 도시’와 과거 도시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것은 꽤나 흥미롭다.

스마트 도시
달라스 시는 다운타운 남쪽 시청과 30번 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미개발지 20에이커에 초고층 단지를 세우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달라스에서 가장 높은 72층의 아메리카 은행 빌딩보다 200피트 높은 78층 높이의 업무용 건축물을 세우고 총 연 건축면적 800만 제곱피트에 이르는 ‘스마트 지구’조성을 계획 중이다.
스마트 지구는 뉴 어버니즘 도시 철학에 따라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에서 캐논 스트리트(Canon Street)를 따라 컨벤션 센터까지 5개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녹지공간과 보행자 전용 보도로 연결해 시청과 컨벤션 센터까지 도보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일과 여가, 거주가 도보권내에서 이뤄지는 도심 재생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2017년 10월 19일자 달라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1단계로 60만에서 1백만 제곱피트에 이르는 업무용 공간과 식품점, 식당 단지, 고급 호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국제공항을 18마일 거리에 두고, 도심에 글로벌 기업 본사, 4차산업혁명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군, 관광객등을 유치해 달라스를 글로벌 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메인 스트리트를 줄심으로 과거의 향수를 재현해 내는 거리를 조성해 화려하게 빛나는 르네상스 도시처럼 21세기 스마트 도시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꿈의 도시
1990년대 말 텔레콤 산업이 붐을 이루며 ‘라스 콜리나스’(Las Colinas)가 ‘텔레콤 코리도’라고 불리울 정도로 성장했다. 당시 달라스가 텍사스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울 만큼 IT산업을 이끌었지만 닷컴 버블붕괴와 2001년 테러공격으로 다시 경기 후퇴라는 시련기를 맞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 북쪽 업 타운은 미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될 만큼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달라스의 경제 번영은 메트로플렉스(Metroplex)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현재 메트로플렉스에는 200만명 이상의 노동력이 고용되어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달라스는 21세기의 성장을 위해 달라스-휴스턴 구간을 연결하는 고속열차 건설도 추진중이다. 이는 240마일 구간을 90분만에 주파하는 고속열차를 120억 달러를 투입해 2026년까지 완공하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텍사스 센트럴 철도는 건설기간동안 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완공 후에도 75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만들어져 텍사스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텍사스의 자연 지형은 고속전철 건설에 유리한 평탄한 지형이라 고속열차 완공은 북미 최초의 고속 기차로 기록될 것이며, 출발지와 도착지 역할을 하게 될 달라스와 휴스턴 역 주변에는 민간 주도의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최첨단의 도심지구로 변하게 될 것이다.
마침내 하늘이 준 기회를 잡은 달라스는 찬란한 21세기 꿈의 도시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내일의 도시
달라스 대도시권(Dallas-Fort Worth Metropolitan Area)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성장 경로를 거치지 않고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성장한 지역이다.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빛나게 살아가기를 열망하는 우리에게 달라스는 ‘오늘의 도시’이다.
이제 오늘의 도시는 내일을 대비하기에는 낡은 어제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달라스 대도시권은 21세기 도시문명을 열어갈 내일의 도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은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 인구가 40%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달라스 도심보다 주변 외곽의 포트워스, 맥키니 등의 교외지역으로 인구가 더욱 집적되고 있다. 바야흐로 광역적 분산화 시기를 맞은 것이다.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 위치한 알링턴 시는 이미 무인버스를 시험운영하며 스마트 시티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지역의 대도시권 계획국은 글로벌 도시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페인 바로셀로나,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폴, 영국의 밀튼 케인즈와 같이 앞서가는 도시를 모델로 한 21세기 스마트 시티를 장기 비전으로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21세기 메가시티 시기에 정보통신기술로 장착한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의 ‘내일의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내일의 도시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일의 도시에 살고 있음을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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