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힘을 불어넣어주는 격려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1)”
청년 때 한국에서 한 지역의 선교단체 학생리더로 약 2만명 정도가 모인 중, 고, 대학생 연합 수련회에 학생들을 인솔하여 참여한 적이 있다. 어렴풋한 기억에 우리 지역에서 약 5-6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했던 것 같은데, 대학생들이야 잘 훈련되어 있어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중고등부 학생들이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붙잡혀(?)온 아이들은 지독하게 말을 듣지 않았다.
소그룹 훈련 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고 텐트에 숨어 있기 일수였고, 밤에는 아무리 취침하라고 해도 잠자지 않고 떠들고 놀았다.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무질서 그 자체였다. 그때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나에게 깊은 좌절감과 자책감이 몰려왔다. “리더인 내가 제대로 통솔을 못해서 캠프가 엉망이 되어 가고 있구나”
그때, 너무나 감사한 것은 나에게 복음을 전하고 말씀으로 양육했던 선배가 장교로 군복무를 하고 있던 중에 휴가를 내어 캠프를 찾아 온 것이었다. 선배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캠프의 상황을 보며 약간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왜 캠프 진행을 이렇게 하느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않았다.
대신에 나를 격려해 주기 시작했다. 나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열망, 신앙의 순수함, 그리고 그 동안 내가 맺어왔던 열매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나를 칭찬해 주고, 또 기도해 주었다. 그것을 통해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이번 캠프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담대함을 회복시켜 주고 있었던 것이다.
선배는 캠프진행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대신, 낙심해 있던 나의 마음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선배의 그 격려는 낙심해 있던 나의 마음이 다시 힘을 얻게 하는 특효약이 되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맡겨진 일을 감당했을 때, 하나님께서 조금씩 질서가 잡혀가게 하시고, 결국 캠프를 은혜 가운데 잘 마칠 수가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사도바울은 데살로니가 5:11절에서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 라고 명하고 있다. 여기서 권면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는 “파라클레오” 이다. “파라클레오”는 “격려하다” 혹은 “위로하다” 혹은 비슷한 여러가지 의미로 번역될 수 있다.
“파라클레오”는 보혜사 성령님을 지칭하는 “파라클레토스”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셔서 친히 우리의 위로자, 격려자, 그리고 힘을 불어넣어 주시는 분이 되어 주신다.
성령 하나님 자신이 친히 위로자요 격려자 이시기 때문에, 성도인 우리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기를 원하시고 그것을 명하고 계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격려는 단지 듣기 좋은 말로 기분만 좋게 해 주는 것이 아니다.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라”는 말씀은 서로 격려하여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들로 세워져 가라는 말이다.
우리 성도들은 단순히 듣기 좋은 칭찬을 넘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때로는 도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해 지도록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녀가, 성도와 목회자가, 성도와 성도가 기쁨으로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격려자가 될 때, 비록 우리가 낙심해 있더라도 우리는 다시 힘을 얻고 일어서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안에 온전히 세워져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