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인 풀라니 목자들이 나이지리아 베누에 주에서 기독교인 6명을 또 살해했다. 인근 마을에서 기독교인 15명을 학살한 지 이틀만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로고 카운티의 기독교 마을인 아이로모에 거주하는 테르와세 아반데는 “지난 1일, 금요일 오후 6시경 풀라니 목동들이 기독교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피해자 대부분은 농장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참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이로모의 지역 지도자인 폴 아데타브는 공격으로 인해 주민들이 더 이상 농장을 돌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데타브는 “풀라니 목축업자들이 거의 매일 우리를 공격하고, 마음대로 기독교인을 죽이고 우리의 집과 예배 장소에 불을 지피고 있다”며 “농장에 심은 농작물도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파괴됐다. 굶주림이 전염병이 돼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공격으로 인해 40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난민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인근 마을 애니인에서 풀라니 목자들에 의해 기독교인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격은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 아데그와 우바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풀라니 민병대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조직적으로 파괴되고 있는 절박한 외침을 전 세계가 듣기를 간청한다”며 “유혈 사태는 무자비하며 어린이, 여성, 노인은 짐승처럼 잔혹하게 학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 생계, 그리고 지역사회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보안군은 시신을 수습하지만 공격을 막거나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실패한다. 정부의 무책임함은 끔찍하고, 침묵은 귀를 먹먹하게 한다. 정치 지도자들은 초연해 보여서 우리는 이 공포에 홀로 직면하게 된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보안군은 예방과 기소를 우선시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 우리의 외침을 들어달라”고 간청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에서 6위를 차지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118명을 기록했다. 기독교인 납치 사건도 3,30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 교회와 병원, 학교, 묘지 등 기타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이 750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