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최소 14명의 기독교인이 성탄 예배를 드린 직후 무슬림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 주 조스에서 약 35km 떨어진 ‘위닝올복음주의교회'(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ECWA)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슬람 풀라니 극단주의자들은 교회에 침입해 1세 소녀와 임산부를 포함한 기독교인 1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역 사회는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집단 장례를 치렀다.
ICC는 무슬림들이 종종 성탄절과 같은 중요한 기독교 기념일에 공격을 자행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에도 나이지리아 플라토주에서 성탄 예배를 준비하던 기독교인 160여명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무장 단체가 23일 밤부터 성탄절인 25일까지 기독교 마을 20여 곳을 습격하면서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을 당했다.
케일럽 무트우왕 플래토 주지사는 “매우 끔찍하고 무서운 성탄절이었다. 이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어리석고, 분별없고, 이유 없는 행동들은 멈춰야 한다”며 “주 정부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가할 것이다. 국가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안 기관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독교 박해 감시 기구인 아프리카종교자유관측소(ORFA)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나이지리아에서는 1만6,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했다. 기독교인의 55%는 급진화된 무슬림 풀라니 목축민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드러났다.
ORFA는 “살인과 강간, 공격과 납치 등 전례없는 폭력이 자행되면서 현지인들이 삶을 지탱해가는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0년 이상 나이지리아에서 민간인에 대한 잔혹 행위는 경시되거나 무시돼 왔다. 풀라니족은 특히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고 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깨닫아야 한다. 처벌 면제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을 향한 표적 공격이 끊임없이 계속될 수 있다”며 “정부는 법과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으므로 생명과 재산이 보호받을 때 시민들은 안심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