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경찰이 동성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를 급습해 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체포했다.
지난달 29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경찰 대변인은 “최근 한 결혼식장에서 LGBT 커뮤니티 구성원 200여 명을 체포했다”며 “이 중 67명이 동성 결혼식을 진행하고 참석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압수수색 과정에서 결혼식 장면이 담긴 영상과 진통제 등 금지약물 등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검거된 이들의 얼굴은 그대로 현지 방송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기자들을 향해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라 패션 모델”이라고 외쳤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악이다. 우리는 서부 세계를 모방할 수 없다. 우리는 나이지리아인이고 이 나라의 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동성애 관계 및 결혼으로 체포되면 최대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2018년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의 한 호텔에서 남성 동성애자 57명을 체포한 이래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