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칼럼을 쓰다 보니 21번째 칼럼이 되었습니다. 필자가 칼럼을 쓰게 된 이유는 지면을 통해서 나누는 글들을 통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루어져서 달라스 커뮤니티가 장애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인구 통계에 의하면 약 13%에서 18.7%가 장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그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주위에 그만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필자에게 가끔씩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묻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아이디어 들을 말씀을 드리다 보면, 조금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2회에 걸쳐서 한국장애인 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책자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장애 이해를 높이는 소통의 시간들을 갖고자 합니다.
장애인 복지법에 따르면, 장애유형을 15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외부기능 장애: 지체장애, 청각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 안면장애
2. 내부기관 장애: 신장장애, 호흡기장애, 장루/요루장애, 심장장애, 뇌전증장애, 간장애
3. 정신적(발달) 장애: 정신장애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장애인들의 각자의 상황과 장애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장애유형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기본 에티켓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장애 당사자와 직접 소통합니다. 의견을 물을 때 장애당사자와 직접 소통하지 않고, 동행인부터 찾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장애당사자와 관련한 일은 직접 이야기합니다. 만약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와 소통을 하면 됩니다.
둘째, 도움이 필요해 보일 때는 먼저 물어보세요.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장애당사자도 바라지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일 때, ‘도와드릴까요?’라고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확인합니다.
셋째,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장애인도 다양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소통 방식의 차이일 뿐 우리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같은 장애유형이라도 다를 수 있습니다. 개개인으로서 다양성을 존중해 주시 길 바랍니다.
넷째, 행사나 모임을 기획 시 모두가 이용가능한 시설인지 고려하고, 자료가 있다면 미리 공유해 주세요.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아동, 임산부 등이 모두 이용이 가능한 시설에서 행사를 진행해 주세요. 행사장에서 배포하는 자료를 확인하기 어렵거나, 사전 이해가 필요한 사람들(시각, 발달장애 등)을 위해 행사 전 자료를 공유하여 주시면 현장에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모두가 이용하기 어려운 요소가 있다면 현장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별히 회의 및 모임을 하게 될 공간을 결정 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담회, 교육, 세미나 등 행사 기획 시 모든 장애인이 모두가 회의 장소를 잘 찾아올 수 있도록 쉬운 안내와 장소를 선정하여 주세요. 건물 출입구부터 회의 장소까지 이동 동선에 장애물 유무를 살피고 회의실 내부를 비롯한 편의시설(출입구, 엘리베이터, 장애인화장실 등) 사용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 점검하며, 필요시 인적 서비스를 제공해 주셔야 합니다. 공간 관련한 구체적인 참조 사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출입구(문): • 출입구(문) 폭과 문을 여는 방식을 숙지 * 폭 35in 이상 확보
- 엘리베이터: • 엘리베이터 설치의 유무, 위치와 크기를 숙지 * 폭 35in 이상, 내부 공간 최소 47in x 47in
- 화장실: • 남녀 구분된 장애인 장애인화장실 설치 여부와 위치를 확인
• 화장실 출입문 폭과 너비, 내부 공간을 확인
* 폭 35in 이상, 휠체어 활동 공간 최소 55in x 55in
• 좌변기 옆 손잡이가 튼튼히 설치 되어있는지 확인(부상 예방)
• 장애인화장실 내 비상 호출 벨 또는 연락처 게시 확인
- 주차구역
•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있는지 확인
• 주차구역에서 출입구로 가는 통로에 턱이나 장애물이 있는 지 확인
* 건물 내 주차구역이 부재한 경우 주변의 주차구역의 접근성을 확인하여 사전 안내
- 표지판
• 표지판 길 안내가 쉽고 정확하게 되어있는지 확인
• 길 안내가 미비한 경우, 사전에 안내사항으로 공지 필요
- 안전 관련
• 건물 내 화재경보기, 소화기, 구호용품 보관함, 자동심장충격기(AED) 구비 및 위치를 확인하고 작동 방법, 응급 처지 방법 숙지
• 비상 대피 시 피난경로, 수용 인원 확인
위의 내용들을 장애인 뿐만 아니라 약자, 아동, 노인 모두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는 데에 참고하고 적용해 주신다면, 모두가 함께하기에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장애유형별 최소 고려사항은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참조하시면 되겠지만, 실제 장애인들이 필요한 사항은 다를 수 있으므로 기획 단계에서 개별 참가자의 니즈를 함께 조사 반영하면 안전한 행사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15가지의 장애 유형별로 어떤 고려사항들이 필요한지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2022 장애인통계 연보(한국장애인개발원),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