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시청하게 된 두편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첫번째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입니다. 주인공 ‘우영우’라는 여성은 자폐성 장애인 입니다. 이 사람의 직업은 변호사 입니다.
자폐성 장애인이 어떻게 변호사가 될 수 있지? 라고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자폐성 장애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아스퍼거 증후군’ 입니다. 이 아스퍼거 중에는 비범한 천재성을 갖는 사람들이 있고 간혹 특출한 재능이나 관심사를 가진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재능 때문에 특정분야의 권위자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 헝가리 음악가 바르토크,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켄 슈타인, 영국 물리학자 캐빈디쉬를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리고 아스퍼거 인들은 보통 수준의 언어 능력과 지능을 갖고 있기에 직장생활을 하기도 하고 결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영우’라는 여 주인공은 아스퍼거 입니다. 그녀는 어린시절 언어장애 때문에 말을 못했지만, 뛰어난 암기력으로 매번 시험에 낙방하는 아버지가 공부했던 형법 책을 다 암기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제일 잘나가는 로펌 회사에 취직을 합니다. 그녀는 아스퍼거인의 특징처럼 목소리 톤은 감정이 섞이지 않은 단조롭고, 일정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로봇처럼 말을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작품은 ‘우리들의 블루스’ 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한 다운신드롬 증후군, 일명 “천사병’ 이라고 불리우는 장애를 갖고 있는 영희역을 연기한 ‘정은혜’ 배우가 나옵니다. 실제 발달장애를 지닌 그녀의 ‘리얼한’ 연기가 장애인 가족이 겪는 아픔과 애증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화가 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 두 작품을 안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필자는 이렇게 요즘 방송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자주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기쁘고 좋습니다. 마치 우리 달라스 장애인 학교 학생들을 보는 것 같아서 볼때마다 반갑고 웃음이 나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여러 방송 작품에서 등장하고 그래서 장애인들의 모습을 극중에서 보더라도 어색하지 않은 순간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은 홀로 ‘고립’되어 서는 안됩니다. 계속해서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참여’ 하도록 옆에서 도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서 6월에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6월 17일 부터 18일까지 켄자스시에서 열린 제 1회 전미장애인 체전 입니다. 우리 달라스에서도 EIS ACADEMY ‘달라스 장애인 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아동장애인들과 성인 장애인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계신 몇몇 장애인 분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아침 7시에 달라스를 떠난 장애인선수단들이 8시간이 넘는 여정 후에 체육관에 들어서자 마자 다들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마치 ‘찰리의 쵸콜렛 공장’ 이라는 영화에서 그 초콜렛 공장에 들어간 아이들이 처음 본 어마어마한 광경에 앞도 된것 처럼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장애인들과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을 한 자리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필자에게 드는 생각, “오길 잘했다.” 그런데 같이 온 장애인 선수들을 보니 표정이 않좋습니다. 왜 그런지 물었더니 ‘긴장이 되어서요.’ 라고 대답합니다. 옆에서 보니 정말 심각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그런 환대와 그렇게 큰 경기장에서의 대회를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있었던 경기에서 경기도중 한 장애인 선수가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왜내하면, 그렇게 자신의 이름이 불리우는 큰 응원을 받아 본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경기 후 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냥 놀러가는 기분으로 갔는데, 내 아이가 그런 응원과 격려를 받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힘을 내서 더 잘 살아야 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난 후 ‘금메달은 체전을 위해서 준비하고 섬겨주신 그분들이 받아야 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최선의 배려로 섬겨주실까..’
장애인 체전을 위해서 처음 달라스 장애인 체육회에서 체전 참가 요청을 받았을 때에 필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거리가 너무 멀고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체육회의 계속되는 설득에 마음문이 열리게 되었고 마지막 순간에 주위의 많은 분들의 설득으로 장애 가정들이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많은 선수단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끝없이 내밀어 주신 그 손길들로 인해서 장애인들과 그들의 가정들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지역사회에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우리의 마음으로 부터 ‘금메달’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이 칼럼을 보고 계신 장애인 가정들은 용기를 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든 장애인들을 돕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달라스 장애인 학교에 연락을 주세요.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