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기계시인 성경은 기독교의 기초입니다. 성경이 없어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계시로 기독교가 생기고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살아계심조차도 성경을 통해 배웠습니다. 성경 없이 기독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성경은 저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40여 명의 사람들이 1,500여 년에 걸쳐 기록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속성과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의 초점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심판하실 원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경은 캐넌(canon – 정경)이라고도 부릅니다. 헬라어에서 캐넌은 갈대(reed)를 지칭했고, 갈대는 사물의 크기를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됐었습니다. 즉, 캐넌은 잣대(ruler 또는 measuring rod)인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은 신학을 검증할 표준이고, 신앙의 내용과 표현의 잣대입니다. 성경이라는 사용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신학이나 신앙이 정통인지 이단인지를 판단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성경을 멀리합니다. 캘리포이나 벤추라(Ventura, California)에 있는 기독교 설문조사 전문단체인 바나 그룹(Barna Group)의 보고에 의하면 지금까지 50억 부 이상의 성경이 팔렸다고 합니다. 성경은 단연코 가장 많이 팔리는 책입니다. 문제는 성경이 가장 많이 팔리지만 가장 많이 읽히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2021년 바나는 미국인의 50%가 성경을 일년에 두 번도 안 본다고 보고했고, 34%만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경을 본다고 보고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인해 성경을 접하기가 매우 쉬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듣고, 읽고, 공부하고, 암송하고, 묵상하는 시간은 현저히 줄었습니다. 아모스 8:11이 생각납니다.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찌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이유는 성경을 둘러싼 세상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성경을 현대인의 삶과는 어울리지 않는 낡은 유물로 치부합니다. 문화는 성경 대해 비호의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성경의 도덕적 권위를 약화시킵니다.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skepticism)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인 교회는 반드시 성경을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아들 딸들이 아버지의 성품과 뜻과 하시는 일을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에 관해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부모가 맞벌이를 하다보니 자녀들과 하나님에 관해 대화할 에너지도 시간도 없습니다. 50년대까지는 공립학교에서도 성경을 가르쳤는데 요즘은 학생들의 종교적인 배경이 너무 다양해져서 성경을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비현실적일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경공부는 교회가 꼭 해야 할 사역이고 교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사역이 되었습니다. 교회에는 예배, 어린이, 청소년, 노인, 도서실, 주방, 주차장 사역 등 여러가지 사역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회봉사는 좋은 사역입니다. 그러나 경찰서나 소방서를 방문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일은 교회가 아니어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지역공동체나 비영리단체에서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성경공부하면 머리만 커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 안이나 밖에서 봉사하는 것이 곧 좋은 신앙인의 삶이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람들이 성경공부를 통해 성령님의 감동을 경험해서 머리가 작아지고 자원하여 봉사에 동참하게 해야 합니다. 성경공부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은 봉사가 자연스럽게 우러나게 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건너띄고 봉사에 임하면 한 동안 사회의 여느 단체들과 같은 모양으로 활동하며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탈진하게 되고, 핑계거리가 생기면 여지없이 중단하게 됩니다.
선교도 마찬가지로 성경공부를 통해 성령님이 주시는 확신의 결과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며칠간 자신의 의와 열심을 드러내는 행위에 그칠 수 있습니다.
성경공부를 통한 성장은 지난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디모데후서 3:16-17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어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여 바로잡게 하고 의로 훈련시키기에 유익한 책입니다. 이 책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온전하게 되어 모든 선한 일을 하기 위한 완전한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현대인의 성경)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의 겸손을 배우고, 자기보나 남을 낫게 여기며,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봉사하라는 바울의 가르침을 배운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 다른 사람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봅니다. 그래서 섬김과 선교라는 예배활동에 신령과 진정으로 임하게 되며,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갈 5:22-23)를 꾸준히 맺습니다.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교회에서 성경공부가 줄어들고 사라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봉사와 선교에 동참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됐으며, 성경공부를 표방하는 이단들이 득세했습니다. 기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기초를 새로 튼튼하게 해야 합니다. 기독교의 기초는 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