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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특별 인터뷰 | 김재일 성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학교를 꿈꾸다”

GreatHearts 자립형공립학교가 추진하는 작은학교 설립(Microschools) 프로젝트를 DFW 지역에서 돕고 있는 김재일 성도는 UCLA 대학 졸업 후 Teach For America 전문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미국 내 가장 큰 Public Charter School(자립형 공립학교)인 IDEA Public Schools에서 근무했다. 김재일 성도는 자신의 자녀가 다녀도 부끄럽지 않은 건강하고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양육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IDEA Public School 교장직을 지낸 김재일 Greatheart의 학교설립 이사

Q. 공립학교 교장직을 그만둔 이유
제가 교장직을 그만두는 선택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이유는 올해 학교를 시작하는 제 딸아이 때문입니다.
제 자신에게 솔직히 “나는 내 아이들이 지금 내가 운영하는 학교에 보내고 싶은가? 그 정도로 자랑스러운 학교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선뜻 긍정적인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시험 성적이 좋고, 학교 평점이 좋고, 지역에서 자랑스러운 학교일지 모르지만 제 딸이 하루에 7, 8시간을 교실에서 점수를 위한, 시험을 위한, 결국 입시를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자기 자신의 믿음을 자랑스럽게 표현하고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자리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제 딸과 아들이 다녀도 부끄럽지 않고 건강하고 바른 성인과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할 수 있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학교를 디자인하고 설립하기 위해 새로운 모험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Q. 공립학교의 문제점
공립학교에서 근무하며 느낀 문제점 2가지는 펙토리 모델(Factory Model) 교육과반기독교적인 방향입니다.
물론 모든 공립학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굉장히 뛰어나고 학생 중심적인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공립학교들과 리더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95%에 공립학교는 마치 공장같이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요시하여 ‘어떻게 가장 적은 금액과 인력으로 가장 많은 아이들을 빠르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저 또한 수년간 이런 학교를 이끌며 가장 적은 교사로 가장 많은 아이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시험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한 한 명으로써 책임감과 죄책감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배움에 재미도 의미도 느끼지 못한 채 진정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및 흥미로워하는 배움과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현 공교육시스템이 반기독교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흐름입니다.
공립학교에서 근무하는 모든 교사는 학생 자신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로 여길 경우 그 학생의 성별과 다를 대명사로 호칭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 학생이 자기를 He로 부르지 말고 She나 They로 불러달라고 할 경우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진보적인 젊은 교사들이 고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20대 교사들이 “Diversity, Equity, Inclusivity”라는 정신을 앞세워 학교 내에서 동성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운동을 합니다. 크리스천들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워하는 그룹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학교생활을 할 수 없는 교육 환경으로 학교가 바뀌고 있습니다.

Q. 기독교학교가 필요한가
한 아이가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13년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과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을 계산해 봤습니다.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은 13년간 많아야 676일, 2천28시간이지만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총 2천340일, 1만8천720시간이었습니다. 그 차이는 적게 계산해도 1만6천692시간 입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학교야말로 가장 중요한 믿음의 성장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기독교학교를 통해 배타적인 성인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붙잡고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모든 죄인을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다음 세대 리더를 양육하기 위해 더 많은 기독교학교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Q. 꿈꾸는 학교는
교육이란 단어 “Educate”의 어원 뜻 그대로를 실천하는 학교가 제가 꿈꾸는 학교입니다.
단어 “Educate”의 라틴어 뜻을 보면 “밖으로”라는 뜻을 갖고 있는 “e” 와 “이끌어내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duce”가 붙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재능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름 속에서 진정한 교육은 각자의 재능을 발견해 주고 자기 자신이 앞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그 아이의 밖으로 이끌어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꿈꾸는 학교는 매일 아이들이 모여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성경 말씀을 나누고, 하루하루 감사한 일들을 나누는 것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도 가능한 학교입니다.
눈을 감으면 그려지는 학교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함께 협동하며 배우고, 직접 재배한 식물들로 요리를 해서 먹고 한 달에 한 번씩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혹은 푸드뱅크(Food Bank)에 가서 봉사를 통해 섬기는 리더십을 연습하는 그런 학교입니다.
학교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제2의 집이 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 공동체가 되는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서장원기자ⓒ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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