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돈 선교사는 2002년부터 아이티에서 사역하고 있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가장 가난한 지역인 시티솔레이에서 사역하는 김 선교사는 그곳 아이들의 희망의 등대와 같은 존재다.
지나온 2021년에도 환난과도 같았던 팬데믹과 그로 인해서 피할 수없이 맞이해야 했던 일상의 무기력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교지와 그곳에 심겨지는 복음의 씨앗들을 위하여 부단히 기도했습니다.
특별한 믿음의 부담으로 마지막 때의 선교를 감당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이러한 어려운 때를 오히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우리에게 더 할 수 없는 은혜를 주셔서 이제껏 주님을 예배하는 기쁨의 자리에 함께 거하게 하시는 구원의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것과 같이 2021년 우리가 섬기는 땅 아이티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열악하고 극도의 가난으로 인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급작스러운 충격도 여타의 나라들보다 불안한 정치와 치안의 부재 속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서 많은 아이티인들과 외국인들과 선교사들, 성직자들까지 무차별로 납치를 당했습니다.
결국 풀려나기까지 그들과 그들의 교회와 이웃과 가족들까지 큰 불안과 눈물의 나날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대통령이 한밤중에 참혹한 죽음으로 잔인하게 암살을 당했고 수도권 지역 여기저기에서 불 일듯 일어난 갱단들은 백주에도 기관총을 쏴대며 경찰서를 털어 무고한 경찰들을 사살했습니다.
각종 병기들을 빼앗고는 보란 듯이 그들의 폭력을 자랑하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가 하면 몇 개월씩이나 계속된 가솔린 파동으로 학교도 공장도 시장도 백성들의 생계도 다 피폐해진 나날들 속에서 마침 예고 없이 아이티 땅을 덮친 지진으로 인해서는 얼마나 많은 수천의 인명이 죽거나 다쳤고 그들의 초라한 터전들마저 아무렇게나 무너져 내렸던지요.
지진의 비명이 잠잠해 질만하면 다시 데모가 시작되어 사방에서 큰 길을 막고 폐타이어를 마구 태워 대다가 그것은 또 다른 약탈과 공공건물의 방화로 확산되어서는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누구를 위해서 서로를 그토록 미워하고 대적하는지 모를 지경이 돼 버렸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의 거칠게 흘러간 시간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저는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시티솔레이에 세워진 센터가 갱들 간의 유혈사태로 점거가 되어 날마다 시간마다 총격전이 끊이질 않고 있는 지금도 하나님의 선교는 한 번도 쓰러지거나 멈추어 서서 짐짓 두려움의 시선으로 뒷걸음치지 않고 계속해서 푯대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고난 가운데 힘을 공급해 주실 뿐만 아니라 어둠 가운데 진리의 빛으로 오신 주님의 임재와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해주십니다.
우리는 아이티의 모든 총체적 부패와 불안과 부조리함과 불행처럼 보이는 자연재해들과 반목과 분노가 팽배해도 가난한 삶들이 힘겨운 생존의 지경에서 지쳐가고, 그들의 영혼에 마저 깊은 어두움이 드리울 때에도 우리는 오직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말씀으로 그들에게 나아 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부터 조직된 25명의 에스더 전도대를 통해서 시티솔레이와 수도권 지역을 전도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올해 국제 전도폭발사역을 시작하여 20명의 전도폭발 훈련생과 훈련자들을 배출하게 하시고 이 프로그램이 수도권을 넘어서 아이티 전역에 복음의 도전으로 확산되는 꿈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사방에서 무너지고 파괴되는 암담한 소식들만 들려오는 와중에도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는 3년 전에 시작된 성장한 청소년센터의 건축을 이제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부족함 없이 세밀하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팬데믹 이전보다 후원하고 섬기는 고아원은 그 수가 더 늘어났으며 아이들은 모두 열심히 바이블타임을 묵상하며 그들이 암송한 수백 구절의 말씀들로 인하여 얼마나 밝아지고 그 영혼에 힘들이 생겼던지요.
그들이 변화시킬 내일의 아이티는 분명 말씀으로 먼저 거듭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시티솔레이 센터의 예수병원이 갱들 간의 소란으로 닫혀 있음으로 많은 병자들이 갈 만한 병원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가운데 주님의 긍휼하심으로 가나안 지역에서 다시 시작된 예수병원 건축은 12개의 진료실을 갖추고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2 예수병원은 아이티의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그 지역의 환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3년 전에 시작됐던 음악학교는 오히려 팬데믹 기간에 사역이 확장되어서 120여명의 학생들이 바이올린, 클라리넷, 비올라, 색소폰, 플룻, 드럼,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의 악기가 충분히 공급됐습니다.
2022년에는 더 많은 교회와 고아원과 학교에서 음악을 통한 말씀 사역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외에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합기도사역은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고 이제 그 중에서 합기도 선교사 3명을 준비하여 어디든 가서 제자를 삼고 합기도를 통한 훈련과 복음전도를 할 수 있게 됨으로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영어와 한글학교를 인도해 주셔서 그 제자들이 이제 선생으로서 학교와 고아원에서 영혼들을 섬기는 리더로 변하게 해 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때로 게으른 발걸음과 강퍅한 심령과 주의 온유함을 저버린 완고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 마지막 때의 선교를 이끌어 가시는 주님을 소리 높여 찬양합니다.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승리가 예수의 이름으로 날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 선포되기를 축복합니다.
2021년 아이티와 또 여러분이 겪으신 그 많은 혼돈의 시간들 속에서 식지 않는 선교의 열심히 우리를 움직이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2022년 아이티 선교를 위해 여전한 기도와 동역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