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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21, 2024

구원의 은혜를 감사드리며 (김민옥 자매)

찬바람이 불면서 한 해를 정리해가야 하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한 해 동안 감사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가슴 따듯해짐을 느낍니다.

올해 제가 가장 감사하는 일은 교회를 다니게 됐고 이후 저와 제 가족에게 찾아온 변화입니다.

저는 2021년 7월 미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에 살면서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찾았던 몇 번의 일을 제외하고는 40년 이상 철저히 ‘나 중심’으로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그간 많은 관계 속에 바쁘고 복잡하게 살아왔기에 미국에서 예정된 2년 동안은 어딘가에 소속됨이나 관계됨 없이 여유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한인 미용실에 갔다가 우연하게 플라워마운드교회에 다니는 집사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교회에 다녔던 두 아들이 미국에서도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했던 터라 그 만남이 있던 주의 주일부터 교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저희 가족은 플라워마운드교회 일원이 되어 교회에 나와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시면 미용실에서 만났던 집사님이 제가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셔서 전도에 성공한 경우가 아닌지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랬다면 저는 교회에 다닐 일도, 이런 글을 쓰고 있을 일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사는 지역, 영어공부 등 소소한 주제로 집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집사님은 제가 현재 살고 있는 플라워마운드 지역에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과 두 자녀가 있는데 저희 아이들과 나이가 같다고 했습니다 그때 제가 먼저 집사님께 다니는 교회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돌이켜봤을 때 제가 먼저 교회에 가보고 싶다고 말씀드린 것은 평소 제 모습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일입니다.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왔고 직접 보고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는 것만 믿을 수 있었던 저에게 교회는 너무 먼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저는 이 일이 하나님의 계획으로 이뤄진 일은 아닌지 생각하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닐만한 교회를 찾고 있던 저에게 저희 아이들과 동갑내기인 두 자녀가 있으시고 예수님의 향기가 느껴지는 집사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 마음을 움직이게 하신 건 아닌지 말입니다. 집사님과 처음 만난 다음날이 주일이어서 저는 바로 그 주일, 처음으로 교회를 나가게 됐습니다. 집사님과 현재 저희 목장의 목자, 목녀님께서 미리 준비하셔서 저희 가족을 따듯하게 맞아 주셨고 덕분에 첫날임에도 교회에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행복모임으로 초대해 주셨는데 그곳에서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깨달으면서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 주인으로 영접하게 됐습니다.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저와 제 가족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목사님의 주일설교를 들으면서 내면의 깊은 울림을 느끼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고 신실하신 목장 식구들과 여러 형제, 자매님들과의 따뜻한 관계 속에서 삶이 훨씬 충만해졌습니다.

여름 방학기간 중 가족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에 고등학교 때 친구로부터 카톡을 받았습니다. 친구는 머릿속에 혹이 발견돼 수술을 하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몇 주 전에 목사님 설교에서 들었던 성경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그리고 친구에게 두려워하지 말자고 하나님이 뜻하시는 게 있을 것이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니 내가 매일 기도할 거라고 했습니다. 실제 저는 여행 중에도 매일 기도를 드렸고 아직도 신기한 일이지만 친구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다시 얻은 일상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매번 이런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간절히 올린 저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 같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친구의 상황을 접하고 가장 먼저 생겨났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기도였다는 것도 제 삶에는 큰 변화였습니다.
저는 아직 하나님께 내 삶을 온전히 내어드릴 수 있는 믿음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성경말씀을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 일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주위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제 안에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이 생겨나고 그 믿음 안에서 평안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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