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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5월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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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보 목사]존재감을가지는 좋은방법

김귀보목사 큰나무교회

사람들은 받는 것에서 존재감을 찾는다. 사랑을 받으면서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존재감을 느낀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감을 느낀다. 유명세와 인기를 통해서 세상에 자기의 이름을 내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고, 내 이름을 불러주길 바란다.

받을 때 존재감을 느낀다는 것은 나의 존재감이 타인에게 달려있다는 의미다. 타인이 나에게 주지 않으면 존재감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나의 인생의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생각으로 살면 끊임없이 타인이 주는 것에 목말라하게 된다. 타인으로부터의 사랑, 관심, 인기, 인정, 존중에 내 인생이 요동친다.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원하는 것은 결핍의 표현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은 것 때문에 부족함을 느낀다는 말이다. 위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느낄 때 음식을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사랑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느낄 때 원하는 양의 사랑이 채워질 때까지 목말라한다. 어머니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아이는 어머니와 떨어져야 하는 시기에 분리불안을 느낀다. 이것은 건강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아이의 발목을 잡아서 사교성이 좋지 못한 아이로 자라게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랑과 인기를 얻어야 우리의 결핍이 채워지고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까? 인기는 만족을 모른다. 인기는 적당량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연예인이다.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기와 관심이 곧 경제적인 가치로 연결된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광고를 찍고, 출연료가 상승한다. 그런데 나는 이 정도의 인기로도 만족한다는 연예인은 없다. 엄청난 인기를 얻고, 유명해졌는데도 부족함을 느낀다. 만 명이 알아주면 십만 명의 관심을 바란다. 천만 명이 알아주면 온 나라가 자기를 알아주길 바란다. 온 나라가 알아주면 해외로 눈을 돌린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만족하다가도 누군가 자기를 앞지르는 사람이 생기면, 이전에 가졌던 만족감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지고 또 다시 깊은 결핍감에 사로잡힌다.  

결국 타인들로부터 받는 관심과 인기로는 결핍을 채울 수 없다. 사랑으로 사랑의 결핍을 채우고, 인기로 인기의 결핍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생각이다. 다른 사람이 주는 것으로 나의 결핍을 채울 수 없다. 나의 결핍은 스스로 만족할 때 채워지는 것이다.

요셉은 야곱의 12명의 아들 중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요셉은 어릴 때부터 결핍된 인생을 살았다. 계모가 세 명이었고, 계모로부터 태어난 배다른 10명의 형들이 있었다. 설상가상 친어머니인 라헬은 동생인 베냐민을 낳다가 산고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어머니의 부재를 아버지인 야곱이 채워주려고 요셉을 편애했지만, 이것은 요셉에게 득이 아니라 독이 되어버렸다. 배다른 형들이 시기하고 질투해서 요셉은 더 힘들어졌다. 형들은 요셉을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요셉을 해칠 나쁜 일을 공모했다. 결국 형들과의 관계는 요셉이 형들의 손에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가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요셉은 뼛속 깊이 결핍을 느꼈다. 아무도 요셉의 결핍을 충분히 채워주지 못했다. 세상을 다 먹어 치워도 채워지지 않은 결핍의 블랙홀이 요셉의 가슴에 새겨져 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요셉에게서 나눔의 모습이 나온다. 노예로 팔려간 보디발의 집에서 가정 총무가 되었다. 보디발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요셉에게 맡겼다. 보디발의 집에는 많은 노예가 있었다. 보디발의 집에서 가정 총무가 되려면 노예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요셉은 자기 것을 악착같이 챙기는 모습으로 살지 않고 함께 있는 노예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는 말이다. 이것은 보디발의 아내에게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을 때도 나타났다. 감옥의 간수가 감옥의 모든 일을 요셉에게 맡겼다. 이런 나눔의 모습은 요셉을 이집트의 총리가 되는 길로 이끌었다. “7년의 풍년으로 7년을 대비하라” 는 정책은 기본적으로 나눔의 정신이 녹아 있다. 

타인으로부터 받지 못한 요셉에게서 어떻게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요셉의 고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45:8) 형들의 손에 애굽으로 팔려간 것이 요셉이 겪은 결핍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셉은 그것을 형들이 한 짓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었다고 고백했다.

요셉은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있다고 느끼는 순간 타인으로부터 받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이미 모든 것이 채워진 것이다. 하나님 자체가 충족이다. 만족이다. 요셉은 하나님으로 만족했다. 더 이상 누군가로부터 받지 않아도 되었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한 잔의 물이 죽고 사는 문제이지만, 바이칼 호수를 가진 사람에게는 한 잔의 물을 더 가지고 덜 가지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요셉은 받는 것으로 자기 존재감을 찾지 않고 주는 것으로 존재감을 찾았다. 형들이 자기에게 준 것이 하나도 없었지만 자기가 가진 것으로 형들에게 마음껏 주었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50:19-21)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에 요셉은 형들과 형들의 자녀를 보호하고 길렀다. 형들이 해야할 일을 동생인 요셉이 한 것이다. 혈통으로는 동생이었고, 막내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영적으로 형이고 장자가 되었다. 

<옆쪽에 빼서 하이라이트 할 부분입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이미 모든 것이 채워진 것이다. 하나님 자체가 충족이다. 만족이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한 잔의 물이 죽고 사는 문제이지만, 바이칼 호수를 가진 사람에게는 한 잔의 물을 더 가지고 덜 가지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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