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나무교회 담임
사람들에게 있어서 성공의 개념은 눈에 보이는 소유물에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성공한 것으로 여긴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을 우러러 본다. 같은 사장이라도 직원이 더 많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을 성공한 기업가로 여긴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이 많아지면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모으고 쌓으려는 인간의 욕구는 안정감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와 맞닿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그들을 도와줄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과 사람이 든든한 힘이고 재산이 되는 것이다.
어느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서 복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은 세상의 복과는 관계 없어 보였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12:1)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는 것은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리는 것이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자기의 발판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자기를 도와줄 든든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것이 성공하는 길이고, 복을 받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아브라함에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고 한다.”(창12:4,5) 문제는 가나안 땅에서 일어났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고 버리는 선택을 했다. 남들보다 뒤쳐지는 선택을 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진짜 뒤쳐져버렸다.
가나안 땅에 도착했을 때 아브라함을 맞이한 것은 인생의 호재가 아니었다. 악재 중에도 최악을 만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브라함이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가나안 땅에 기근과 흉년이 덮쳐왔다. 오늘날로 말하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정리해서 투자를 했는데 경제불황을 만나서 망하게 된 것이다.
이 때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후회와 자책이다.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한 확신이 흔들린다. 그리고 엉뚱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아브라함에게도 그런 잠깐의 흔들림이 있었다. 가나안 땅을 버리고 애굽으로 가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살기 위해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서 바로에게 주는 황당하고 못난 선택도 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행동이 남일 같지만은 않다. 우리도 인생에 정말 황당하고 못난 선택을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다시 바른 길을 갈 기회를 주셨다. 바로에게 뺏겼던 아내를 되찾아 주시고, 필요한 재물까지 주셨으니 말이다. 이 사건으로 아브라함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가나안 땅으로 갔다. 가나안 땅에 와서 처음 하나나님께 제단을 쌓은 곳에서 다시 제단을 쌓으면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13:4)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말이다. 다시 하나님이 약속한 것을 붙들었다.
이때부터 아브라함은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간다. 함께 왔던 조카 롯이 떠났을 때도 아브라함은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었다. 아브라함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자기의 눈을 보이는 물질로부터 하나님께로 돌렸다. 안정감을 보이는 소유물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약속해 주신 하나님께 안정감의 뿌리를 두었다. 그래서 조카에게 땅 선택도 양보했다.
세상에도 눈에 보이는 유형의 자산이 있고, 눈에 보이는 않는 무형의 자산이 있다. 내 손에 가진 자산이 있고, 내 손에 가지 않는 자산이 있다. 진짜 성공하는 기업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형의 자산보다 무형의 자산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고, 자기 손에 있는 자산 보다, 남의 손에 있는 자산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한대도 업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facebook)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클리우스 슈밥의 제 4차 산업혁명 p.44)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은 눈에 보이는 땅도 아니었고, 가축도 아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었다. 세상 보다 크신 하나님이 해 주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확실한 약속이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는다면, 하나님 약속을 믿는다면 묵묵히 믿음의 길을 걸어가라. 하나님이 여러분의 가장 큰 자산, 가장 큰 축복이 되어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