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이 음녀의 길로 치우치지 말며 그 길에 미혹되지 말지어다”(잠7:25)

잠언에는 ‘길’에 대한 히브리어 단어가 여러 종류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첫째로, 제일 많이 나오는 ‘데레크’(דרך)입니다. 이는 사람이 걸어 다니는 길을 표시하지만, 주로 삶의 태도, 모습, 품행으로서 삶의 스타일을 가리킵니다(잠1:15, 2:8). 둘째로, ‘나티브’(נתיב)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다져진 길로서 ‘지름길’(잠3:17)이라고도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인생 여정(旅程)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인간은 길을 걷는 존재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어떤 길을 걷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잠언에는 “정직한 길”(2:13), “선한 자의 길”(2:20), “지혜로운 길”(4:11)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사악한 자의 길”(13:15), “악인의 길”(15:9), “사망의 길”(14:12)이 있고, 오늘 말씀에는 “음녀의 길”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곧고 옳은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사람들은 그릇된 길, 불신앙의 길, 방탕의 길, 음녀들이 유혹하는 타락의 길을 걷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성경에는 잘못된 인생의 길을 걷지 말라는 뜻으로 두 가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마음이 음녀의 길로 치우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치우치다’는 것은 인간이 걸어가야 할 옳은 길에서 벗어나고 이탈한다(to go astray)는 뜻입니다. 마땅히 인간으로서 가야 할 길로 가지 않고 비틀어지고 사악한 길로 자꾸만 걸어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인간으로서는 가져서는 안 될 사상, 비틀어진 마음, 타락의 길을 걷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것입니다.
둘째는, 잘못된 길에 미혹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혹 받다’는 것은 자신이 잘 걷던 길에서 벗어나서 다른 길로 가는 것(to turn aside)으로 잘못된 길로 가던지(to err), 비틀거리든지(to stagger), 어슬렁거리며 여기저기를 배회하는 행동(to wander)을 가리킵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믿음의 길에서, 부모님에게서 전수(傳受)받았던 경건한 길에서 벗어나서 방황하고 다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저의 집 거실에는 오래토록 김구 선생이 애송했다는 액자 글귀가 있었습니다.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이것은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 어지러이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네가 걸어간 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터이니”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뒷사람들은 앞사람이 걸어간 발자취를 따르게 마련입니다. 내가 잘못된 인생을 살았는데 자식들이 내가 걸었던 그 길로 똑같이 따라온다면 어떻겠습니까?
“주님, 주님이 가신 발자취를 따라 나의 십자가를 걸머지고 묵묵히 걷게 하옵소서.”
-We build people 김성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