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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7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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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렬 목사] 하나님의 관점으로

기영렬 목사(달라스 드림교회 담임)

똑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생각과 말은 크게 달라집니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다 컵에 물이 절반 남은 것을 보고 ‘반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절반이나 남았다는 사람의 마음에는 감사가 있고 여유가 있습니다.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불만과 원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차이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를 크게 달라지게 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기쁜 일도 있지만, 슬픈 일,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이 존재합니다. 그때마다 드는 질문은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반문하며 절망하거나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우리의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 8:28)”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불행도 축복의 조건이 되며, 고난도 좋은 일의 징조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베드로를 통해 네로 황제의 치세에서 핍박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4:12-13)”

‘불 시험’이란 고통스러운 시련을 의미합니다. 힘든 일입니다. 고난입니다. 이것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여기지 말고 오히려 즐거워하라고 합니다. 시험과 고통이 사람에게 주는 유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 속담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교육환경에서, 말은 풀과 초원이 많은 제주에서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의미도 있습니다. 서울은 편안하게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경쟁자가 많아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이 두들겨 맞은 쇠가 단단하고 훌륭한 칼이 됩니다. 오랜 시간 물과 태양빛에 노출된 나무 재목이 뒤틀림 없는 훌륭한 목재가 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연단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사람은 고난을 싫어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에게 고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다.

미국에 유학 온 지 약 6개월 정도 된 저희 교회 청년이 얼마 전 경찰로부터 과속 티켓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니 마음이 해이해진 것입니다. 유학생들마저 작은 범죄로 추방하는 요즘 시국을 생각하면서 많이 불안해하고 걱정했습니다. 저는 청년에게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조심스럽게 운전할 수 있게 될 것 아니냐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차라리 잘됐다고 권면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우리를 연단하시고, 더 큰 축복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고통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기뻐하라고 합니다.

베드로가 성경을 기록하던 때는 많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핍박받던 때입니다. 잘못도 없이 그저 믿는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그럼에도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당하는 고난이 내가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요셉은 자신이 당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와 미움으로 애굽에 팔려갔습니다. 주인이었던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거절했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하지만 요셉은 나중에 형들에게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요셉은 인간의 악한 의도도 하나님께서는 선으로 바꾸셔서 더 큰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삶을 본다는 것은 일상의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골치 아픈 사람도 하나님이 붙여주신 것이고, 내 삶에 어울리지 않는 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 생기는 일, 고난, 모두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관점으로 삶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삶을 본다는 것은 현재의 고난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섭리 안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왜 나에게?”라고 묻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실까?”라고 물어봅시다. 그럴 때 우리는 고난 중에서도 소망을 발견하고, 절망 속에서도 감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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