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독교인의 유튜브 종교 콘텐츠 이용률이 타종교 대비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지난해 기아대책·월드비전과 함께 전국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과 기독교인 각 1천 명, 담임목사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유튜브 신앙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27일 소개했다.
우선 지난해 ‘유튜브에 푹 빠진 대한민국 리포트'(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9명(88%)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으며, 1인당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2시간 가량에 달한다.
특히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종교 유튜브 콘텐츠 시청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8%가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종교별로 보면 ‘기독교인’의 이용률이 65%로 ‘불교인’ 40%, ‘가톨릭인’ 31%에 비해 크게 높았다. 목데연은 “기독교인이 다른 종교인보다 유튜브를 통한 신앙 콘텐츠 소비에 더 적극적임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했다.
또 교회 출석자의 기독교 유튜브 일주일 평균 이용 시간은 117분(1시간 57분)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이용 시간이 133분으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67분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목데연은 “이는 고령층에서 기독교 유튜브 시청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기독교 유튜브를 시청하는 성도들에게 자주 이용하는 기독교 유튜브 콘텐츠(1+2순위)를 물은 결과, ‘설교’가 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찬양’ 53%, ‘성경공부/세미나’ 23%, ‘성경읽기’ 23% 순이었다.
유튜브 기독교 콘텐츠별로 그 이용 이유를 물은 결과, 모든 항목에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볼 수 있어서’가 공통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순위 응답은 콘텐츠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설교의 경우 ‘유명 목사님/사역자들의 설교를 들을 수 있어서’, 설교 외 콘텐츠는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어서’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기독교 유튜브 콘텐츠 이용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성과 개인의 필요에 맞는 정보 선택 가능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유튜브로 대체할 수 없는 교회의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성도와의 교제'(71%)가 가장 높게 응답됐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성도와의 교제’를 교회의 중요 요소로 인식하는 경향이 비교적 강했다고 한다.
담임목사들도 같은 물음에 ‘성도와의 교제'(82%)를 1순위로 꼽았고, 다음으로 ‘영적 욕구 충족’ 47%, ‘말씀, 찬양의 은혜’ 39% 등을 차례로 꼽았다.
목데연은 “두 그룹 모두 성도와의 교제가 단연 1위로 나타난 것은 향후 유튜브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래 교회의 관건으로 성도와의 교제, 즉 코이노니아가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목데연은 “유튜브로 대체할 수 없는 교회의 기능으로 성도와 목회자 모두 ‘성도와의 교제’를 가장 높게 꼽은 점은 코이노니아가 교회의 본질적 사명임을 시사한다”며 “성도의 교제가 가장 활성화되는 곳은 ‘신앙 소그룹 모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래 교회의 관건은 코이노니아, 즉 소그룹 또는 공동체적 사역활동을 통한 교인 간의 진정성 있는 관계 및 교제가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