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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2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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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대형교회’와 ‘특색있는 소형교회’로 양극화 심화될 것”

문화선교연구원, 2025 문화포럼 문화선교트렌드 개최

2025 문화포럼 ‘문화선교트렌드’가 19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렸다.

2025 문화포럼 ‘문화선교트렌드’가 19일 신촌 필름포럼에서 열렸다. 2024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2025년 한국교회의 목회와 사역의 방향성을 전망했다.
한국교회는 ‘편리한 대형교회’와 ‘특색있는 소형교회’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또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1인 사역자의 효용성이 극대화되고 탈종교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개개인들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영적인 갈증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교회 사역과 조직이 간소화되거나 대체되는 등 이전에 통용되던 전통적인 교회 사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동시에, 이전처럼 거대한 집회를 통해 ‘공(公) 영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동체의 필요성과 소그룹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백광훈 원장)과 필름포럼(성현 대표),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통해 한국교회를 전망하다’란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4명의 패널이 각 주제별로 한국교회 전망과 과제를 소개했다.
성현 대표(필름포럼, 창조의정원교회)는는 현재 한국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난제에 대해 △심화되는 교회 양극화 △축소되는 기독교 문화 △어려워지는 교육전도사 청빙 △사라지는 주일 점심식사 등 4가지로 꼽아 설명했다.
성 대표는 “한국교회는 지금 대형교회와 특색있는 소형교회로 양분화되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일단 대형교회는 재정적 여유 속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환경, 예배에서의 시청각적 지원 수준이 높아 신앙생활에 있어서 편리함을 준다. 대형교회의 경우,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기 보다 교회가 지향하는 목회의 방향에 동의하는 성도들이 모이기 때문에 선택적인 친교를 가질 수 있다. 소그룹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어 자신의 필요에 맞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색있는 소형교회가 늘어나고 있는데, 성 대표는 “그러한 교회는 담임목회자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과 은사에 따라 지향점을 뚜렷이 밝히고, 그것에 적합한 형태로 목회가 이뤄지고 있어 보편화된 목회 프로그램 보다 좀더 개인적이고 세밀한 신앙적 도움을 받기 원하는 성도들이 모이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성 대표는 이러한 양극화 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중·소형 교회들을 고령화되어 가고, 계속 이어져 온 교회학교와 봉사활동에 필요한 봉사자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회 내 목양적 필요에 대한 목소리를 뚜렷이 낼 수 있는 세대가 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성도들이기 때문에, 교회 입장에서도 청년이나 새로 유입된 성도들의 목소리보다는 기존의 성도들에 맞춰진 목회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것은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지역이나 세대로 엮어 동일시하던 이전의 교회 문법이 통용되기 어려운 시대가 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제는 자기 스스로의 내적 요구를 알고, 그것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가려는 시대적인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성 대표는 또한 기독교 문화에 대해서 찬양문화가 오로지 교회 청년들의 예배에 초점을 맞춰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청년들의 찬양문화가 활발해 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1980,90년대 찬양집회와 다른 쏠림 현상이 있다”면서, “그 시절 교회청년들에게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 선교한국, 사회참여를 중점으로 두는 선교단체 등 복음의 가치를 구현하는 스펙트럼이 넓게 형성돼 있었다. 한마디로 과거에는 사회와 세상이라는 범위를 염두에 둔 기독교 문화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일련의 흐름이 있었던 것에 비해 현재 찬양문화는 곧, 교회문화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정도로 그 찬양의 초점과 가사가 교회청년들의 신앙과 예배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갖고, 세상 속에서의 제도와 환경에 대해 유의미한 신앙적 해법을 찾고자 하는 청년세대들은 교회 안에서 실질적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는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성 대표는 “교회의 고유한 영역이 무엇인지 숙고하며 목회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전에 하는 대로 답습하기에는 이미 그 다음 세대는 목회에 대한 니즈가 다양화되고 민감해져 있다. 기존에 성가대, 주일학교, 식당봉사, 주차봉사 이런 부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마냥 교회로 돌아오라고 하기엔 신앙적 체질이 변해있기에 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맺었다.
또한 급변하는 디지털미디어 기술이 우리 사회와 교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성실 센터장(교회와디지털미디어센터)가 발표했다. 조 센터장은 키워드로 ‘극소화’를 제시했다.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의 언어가 되는 시대가 됐다. 이전에는 오랜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갔던 일들이 기술의 발전으로 굉장히 편리하게 집약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고, 그렇게 남게 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2025년 AI의 최대 화두는 ‘에이전트'(Agent)이다. AI 에이전트(대리인)는 인간의 문제해결을 위한 실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단계이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극소화’ 개념을 제시했다.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의 반전 속도가 빨라지고 연결성이 조밀해 지며 타인에게 부탁할 필요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 센터장은 “AI의 등장은 1인 사역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교회 사역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예배 준비, 찬양 인도, 신앙 교육과 같은 핵심사역들이 팀 단위의 협업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양상이 달라졌다. 한 예로, 작은 지역교회의 청년 사역자가 스마트폰과 AI 기반 콘텐츠 제작 도구만으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지역교회로 연결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 ‘종리스찬TV’가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역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는 교회 조직의 극소화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1인 설교자, 1인 찬양인도자, 1인 청소년사역자, 1인 상담가, 1인 사회운동가, 1인 기독교작가 등 개인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는 시대이다. 조 센터장은 “교회는 각 개인이 복음을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신학적 고민과 실천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개인화된 사역이 강화되면서 교회의 공동체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또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AI가 실생활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AI와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윤리적 질문들을 회피하거나 축소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주은 연구원(문화선교연구원)은 청년세대가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대중문화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유의미한 지점을 찾아보고 교회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임 연구원은 “예전처럼 50, 60%의 시청률을 이끌어내는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없듯이, 거대한 하나의 큰 집회로 교인들을 모으고 모두를 영적으로 충족시키는 ‘공(公) 영성’을 끌어낼 수 없다”며, “오히려 지극히 개인적 불안과 관심사를 꺼내도 되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팽배한 시대에 ‘나다움’을 유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덕질’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년 세대를 개방성과 다양성으로 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청년세대 문화를 관통하는 주된 정서는 ‘불안’이다. 그러나 오늘날 청년들은 불안 속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는다. 긍정적 사고를 통해 ‘나다움’을 유지하며 불안에 맞서고 있다. 이전에 ‘비주류’ 문화는 매니악하고 오타쿠라고 불리며 평가절하되는 느낌이었다면, 오히려 그 분야를 좋아해서 잘 알아서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는 ‘비주류’가 트렌드가 됐다”고 했다.
또한 임 연구원은 “교회 아이들도 챗봇으로 대화하다가 밤을 새고 심적으로 충족되어 온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면서,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 시대를 살아가지만, 우리는 여전히 감성적, 물리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강렬하게 찾는다. 〈트렌드코리아2024〉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물성매력’이라고 명명했다. 청년들이 핸드메이드 제품에 열광하듯, 때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불안을 끌어안으려 하고, 오히려 이것이 가치가 있고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예수를 생각해 보라. 신이 인간이 된다는 것 자체가 불완전함이다. 교회도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 함께 먹고 위로하고 소통하며 공통된 불안의 경험과, 더 나아가 새로운 문화적 특징들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교회에서 일어나는 주요 현상을 살펴보았다. 한국사회 ‘탈종교화’ 현상의 지속으로 기독교 인구가 하락하고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한국교회 2025년은 전체적인 하락세 가운데 ‘각자도생’의 시대에 곳곳에서 경쟁력 있는 강한 교회가 등장할 것이며, 소그룹 운영이 잘 되고 목회자 나이가 젊을수록 ‘교인이 증가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음을 소개했다.
지 대표는 “코로나 이후 성인예배와 교회학교가 많이 회복됐지만 80%대에서 회복률이 멈추었다”며, “그러나 교회 사역이 코로나 전 만큼 활발하지 않았지만 성도들은 신앙수준이 더 깊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크게 늘었다. 왜일까? 개인의 미디어, 온라인 활동 때문에 그렇다. 미디어는 신앙에 있어서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개인의 신앙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개인 혼자서만 신앙생활을 유지시키는 역할도 한다. 또한 가족의 종교화가 심해져서 부모가 교회를 안 나가면 아이들도 교회를 안 나간다. 그래서 부모세대인 3040을 깨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 대표는 “그럼에도 교회들은 희망을 품고 있다. 내년 교인 수가 비슷하거나 증가할 거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라며, “소그룹 운영이 잘되고 있고, 목회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교인이 증가할 거라는 희망적인 시각이었다. 그리고 2025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인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회가 나올 것이라고 지 대표는 예측했다. 그리고 성도 10명 중 3,4명은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통계에 따라, 이러한 자를 위한 돌봄목회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연말마다 열리는 ‘문화선교포럼’은 한 해 한국교회의 현황과 사역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떠한 논의와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사회와 문화 가운데 구현해 갈 수 있을지 논의해 오고 있다.
끝으로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사회의 이러한 흐름에 관심을 갖고, ‘교회됨’의 역사를 실천하며 더 좋은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과 개선,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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