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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4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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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장’과 ‘합리적 의사결정’은 정비례

한국교회탐구센터‧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발표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담임목사·장로의 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 내 청년의 참여율’과 ‘의사결정 시 담당 부서의 의견 수렴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담임목사와 시무장로를 대상으로 ‘교회 거버넌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9일 <넘버즈 282호>에서 정리해 발표했다.
목데연은 ‘교회 거버넌스’를 “교회 내 어떤 목표가 있다면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절차(지시, 관리, 의사결정 등)와 구조”로 정의했다. 교회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운영 실태와 과제, 즉 구성 방식, 결정 과정, 참여 구조, 개선 방향 등을 분석했다.
먼저 최고의사결정기구 종류는 ‘당회’가 60%로 가장 많았고, ‘제직회’ 16%, ‘운영위원회’ 14% 등의 순이었다. 성별 분포는 ‘남성’이 70%로 ‘여성’ 30%보다 훨씬 많았고, 연령 비율은 ’60세 이상’이 47%, ’50대’ 33%로 ’50대 이상’이 대부분(80%)이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내 여성/청년/세대별 대표의 참여율을 보면 ‘여성’이 55%, ‘청년’과 ‘세대별 대표’는 각각 33%, 30%로 30%대에 그쳤다.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여성/청년/세대별 대표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높았다.
교회 운영 시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물은 결과, 담임목사(71%)와 시무장로(75%) 모두 ‘목회자가 큰 틀만 제시하고, 교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행하게 한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을 할 때 성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에는 담임목사는 73%가 동의했지만 장로는 55%에 그쳤다. 동의한 응답자 중 성도들 의견 수렴 방식으로는 담임목사(56%)와 장로(57%) 모두 절반 이상이 ‘비공식적 개별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고 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담임목사 58%, 시무장로 49%로, 시무장로의 만족도가 담임목사보다 9%p 낮았다.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담임목사의 70%가, 시무 장로의 65%가 의사결정기구에 만족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자들은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한다’를 이유로 들었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자들의 의견은 ‘담임목사의 뜻대로 결정한다’, ‘몇몇 소수가 좌우한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의견이 엇갈릴 경우에는 ‘투표하여 다수결로 결정’이 가장 많았고 ‘다음 회의로 미뤄서 만장일치가 되도록 한다’, ‘담임목사의 결정을 존중한다’ 순으로 선택했다.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 내 청년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사결정 시 담당 부서의 의견 수렴률’도 높게 나타났다. ‘의사 결정 사항에 대해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비율’과 ‘의사결정 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감소하는 교회일수록 모든 면에서 낮은 특징을 보였다.
교회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담임목사와의 협력’, ‘최고의사 결정기구 구성원들의 헌신’, ‘의사결정과정의 민주성과 공정성 강화’, ‘교인들의 의사 수렴 채널의 제도화’, ‘의사결정 과정에서 숙의 문화 형성 및 정착’ 등이 꼽혔다.
목회자 재신임 제도에 대해서는 담임목사의 30%만이 찬성한 반면, 시무장로는 65%가 찬성했다. 장로 임기제에 대해선 담임목사의 55%가 찬성했고, 시무장로 본인들은 오히려 이보다 훨씬 높은 76%가 찬성했다.
장로 임기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특정인들이 오랫동안 교회 의사결정권을 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53%)’, ‘시대의 변화에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19%)’ 등을 꼽았다. 임기제를 반대하는 이들은 ‘장로 직분은 성경 혹은 총회 규정에 항존직이므로(44%)’, ‘자격과 역량이 충분한 장로가 중도에 그만두는 것 방지하기 위해(28%)’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집사, 권사, 장로와 같은 직분이 없이 임기제로 운영되는 평신도 위원회를 두는 것에 대해서도 담임목사의 절반(50%), 시무장로의 43%가 찬성했다. 다만 그 역할을 ‘실체적인 결정권’보다는 ‘의견 수렴’ 정도가 적당하다는 이들이 3분의 2를 넘었다.
목데연은 “이처럼 일부 소수 의견만 수렴하기 쉬운 구조는 교회의 민주성과 포용성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보다 민주적인 교회 운영을 위해 의사결정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특히 청년과 여성 등 의사결정에서 소외된 집단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당제 도입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담임목사와 장로의 당회(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가 높았는데, 만족하는 이유로 의사결정의 합리성이 가장 높았고, 불만족 이유로는 심층적 토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높았다”며 “심층적인 토의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교회가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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