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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3월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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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산불’ 149시간 만에 꺼졌다 … 피해 복구에 한마음 한뜻

지난 25일 안동에 번진 산불.(사진출처=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집어삼킨 경북 산불이 6일만에 꺼졌다. 보금자리와 일터가 역대급 화마(火魔)에 잿더미가 되면서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태풍급 속도로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은 산불이 발화 149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경북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이날 오전까지 4만5,157㏊로 집계돼 역대 최대 산불 피해를 냈다. 축구장 6만3,245개, 여의도 156개 면적의 국토가 잿더미가 된 것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께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후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번졌다.
특히 강풍·고온·건조 등 진화에 악조건인 기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불길이 급속도로 번졌고, 안동·청송·영양 등 내륙뿐만 아니라 최초 발화지에서 80㎞ 떨어진 동해안 영덕까지 피해 범위에 들었다.
산불 발생 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산림 당국은 매일 진화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동원해 주불 진화와 국가주요시설·민가·문화유산 주변 방화선 구축 등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불리한 진화 여건 속에 현장 진화대원 피로 누적과 진화 헬기 추락 사고 등이 발생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불을 끄는 작업이 더디게 이뤄졌다.
27일 오후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에 1∼3㎜가량 비가 내리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밤새 내린 비로 산불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진화 헬기 운용 장애로 작용한 연무도 잦아드는 등 유리한 기상 환경이 조성되며 진화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번 산불 화재로 경북 북부권 주민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산불로 안동, 영덕 등에서 주민 등 24명이 사망했고, 주택 등 시설 2,412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의성·안동 등지 주민은 6,322명이다.
이재민들은 실내에 마련된 구호용 텐트나 차가운 바닥에 매트를 깔고 생활하고 있다. 다수가 대피 당일 휴대전화만 들고 빠져나온 탓에 생활 도구나 의약품 등도 부족하지만 대피소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불이 진화되면서 정부와 민간 모두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경북산불’ 주불 진화에 맞춰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빠른 생계 안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경북도는 진화와 동시에 산불 피해 대책본부를 가동해 주거부터 생활 현장까지 한치의 소홀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역대 최고의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임시주택 등 이재민 주거환경 개선과 심리·건강, 식사와 생필품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교회도 산불 피해 지원에 나섰다.(한교총 제공)


한국교회도 지속적인 구호 활동과 더불어 복구 지원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28일 의성 산불 피해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의성군과 의성군기독교연합회(회장 김규 목사)에 긴급구호금을 전달했다. 앞서 한교총은 산불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회원 교단에 목회서신을 보내 모금 운동과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한교총 임원들과의 면담에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이재민들을 염려해 주시는 마음 잘 받들어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김규 의성기독교연합회장도 “재난 가운데 있는 우리 지역과 교회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산불로 교회와 사택이 전소된 곳도 있는데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이날 산불 특별재난지역 주민을 위해 긴급 구호 헌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구호금 지원 외에도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잇따른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을 향해 한국교회가 따뜻한 손길과 위로의 기도를 보내야 할 때”라며 “작은 정성이지만 실질적인 회복과 소망을 함께 나누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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