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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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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목사] 고난의 신비(롬8:18)

오정석 목사
프렌즈교회 담임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고난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하필이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온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이유를 찾고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쉽게 이해되는 정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과응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것은 그 고난을 죄에 대한 대가로 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고난을 받으면 그 사람이 뭔가 잘못한 일을 했기 때문에 신이 벌을 주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난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그 말이 반드시 맞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분들도 고통을 받는 것을 볼 때가 있고 교회에서도 신실한 모습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분들도 건강의 문제로 또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고난의 신비는 도무지 우리의 지혜로는 풀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마음대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막아두신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고난의 이유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을 주실 수도 있지만 그 고난을 막으실 수도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 가운데 내버려 두실까요? 왜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 가운데에서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마치 깜깜한 밤에 혼자 있는 것 같은 경험을 하도록 내버려 두실까요?
오늘 말씀을 보면 우리가 고난의 신비에 대해서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을지 알 수가 있습니다. 로마서 8장 18절에 보니까,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보니까 사도바울은 현재의 고난을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그 영광을 바라보면서 이겨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현재 당하는 고난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 고난보다 장차 미래에 있을 영광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믿고 있었기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고난은 우리에게 어려움만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고난을 통해서 그동안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우게 되고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배울 수가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서 돌아오지 않는 자를 돌아오게 하시고 영적으로 잠자는 자들을 깨우치게 해 주셔서 다시 하나님 앞에 돌아올 수 있게 하시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잘 풀리고 모든 일이 잘되면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냥 그 일에만 몰두해서 마치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를 부르시기 위해서 고난이라고 하는 신비로운 일을 통해서 자극을 주시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인격을 다듬어 가시고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타주에서 살다가 텍사스로 이주해서 살다보니 마치 광야에서 사는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풍족해 보이고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제 마음은 광야를 지나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보니 마치 광야에 온 것 같은 마음이 든 것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를 만났고 사역을 열심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입니다.
그동안 말씀을 전하면서 주만 바라보라는 설교도 했었고 그전에도 새벽에 또는 철야기도를 자주 했었지만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가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광야 같은 곳으로 나오니 기도하는 마음이 달라진 것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더 가난한 마음으로 더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고 배우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겸손하게 낮추시는 곳이 바로 광야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서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도저히 길들지 않는 사람을 순종하는 사람으로 만드시고 고집이 너무나 세서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사람을 변하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광야를 거쳐야 비로소 낮아지고 겸손해집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십니다. 사람들을 겸손하게 만드셔서 기도하게 하시고 그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광야는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곳이고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곳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해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도 걸어가는 길이 광야처럼 느껴지시는 분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시고 간절한 기도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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