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끝자락, 한밤 중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지난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반국가 세력과 종북 세력 척결 등을 위한 계엄령을 공포했다.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의 계엄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 두 번째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6시간 계엄의 후폭풍은 강하게 불어왔다.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차례 발의하고 탄핵 찬성 여론을 형성했다. 성난 시민들은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 거리로 나와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결국 14일 오후 두 번째 탄핵안은 찬성 204표로 재적의원 300명의 3분의 2를 넘겨 가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서명한 탄핵소추 의결서는 오후 7시 24분 대통령실에 전달됐고, 해당 시각부터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탄핵정국은 계엄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와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까지 이어지며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마비 사태에 이르게 됐다.
법원은 31일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관저로 이동해 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계에서는 혼란에 빠진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정치 지도자들이 사익을 도모치 말고 국가 발전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혁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은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협하는 악의적 행동이 종식되고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올바른 통치를 할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나라와 민족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도 “한국교회는 위정자가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며 정도를 따라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심으로 기도할 때”라고 언급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모두가 깨어 함께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권순웅 한장총 대표회장은 특히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인해 하나님의 주권 하에 정의와 질서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모든 정치인이 사익을 도모치 말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도록 시국의 엄중함을 직시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