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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6월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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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10명 중 1명만 “결혼의 중요 요소는 ‘종교'”

한국가족보건협회, 전국 1,000명 대상 ‘결혼의식’ 조사 결과 발표

@한가협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가 최근 발표한 ‘신혼부부 결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10명 중 1명만 ‘종교적 가치’를 결혼 결심의 중요 요소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25~45세 결혼 5년 이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통해 진행됐으며, 한가협의 의뢰로 리서치제이(대표 이배인)가 조사 수행을 맡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 결심의 핵심 요인으로 ‘배우자의 성격’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62.5%에 달했다. 이어 ‘의사소통 방식'(16.3%), ‘외모'(8.9%), ‘직업·연봉'(3.3%), ‘배우자 집안의 분위기'(3.2%), ‘종교'(2.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결정함에 있어 외적인 조건보다 내적인 성향을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종교’를 결혼 결심의 요인으로 꼽은 전체 비율은 낮았으나, 개신교인 응답자(191명) 가운데 10.5%는 ‘종교’를 중요 요소로 지목해 타 종교 및 무종교 응답자에 비해 종교적 가치 일치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심리적 안정’이 77.4%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안정'(14.7%), ‘자녀 출산'(6.1%)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심리적 안정’이 핵심 가치로 인식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사기관인 리서치제이의 이배인 대표는 “심리적 안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로, 종교 여부와 무관하게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결혼 과정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형편'(38.3%)이 주요 응답으로 꼽혔고, ‘집안 반대'(7.2%), ‘개인 사정'(4.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는 응답도 47.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녀 계획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8.3%가 ‘2명’, 34.3%가 ‘1명’을 원한다고 답해 대다수가 자녀를 원하고 있었으나,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1.3%에 달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무자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25-34세: 8.4%, 35-45세: 14.3%), 종교별로는 무교 응답자의 무자녀 선호 비율이 13.2%로 종교인보다 높았다.  

결혼 전 연애 기간은 ‘3년 이상’이라는 응답이 40.9%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534세 응답자의 50.4%가 ‘3년 이상’ 연애했다고 답한 반면, 3545세 응답자에서는 그 비율이 31.0%로 낮았다. 종교별로는 무종교인의 경우 45.4%가 ‘3년 이상’ 연애했다고 응답해, 종교인보다 상대적으로 긴 연애 기간을 갖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한가협 김지연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결혼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외적인 조건보다 인격적인 관계가 우선시되고, 결혼이란 개인의 안정과 동반 성장을 바라는 선택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며 “특히 경제적 문제와 자녀 기피 경향은 건강한 결혼을 장려하고 저출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가 긴급히 풀어야 할 구조적인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 인식 개선 캠페인, 청년 대상 결혼 및 출산 인식 교육, 정책 제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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