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아파트단지 앞에는 ‘내집앞, 학교앞 사이비교 결사반대’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있다.
초·중학교 20m 앞 종교 5부지에 이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교회 신축이 예정돼 있어서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지난해 2월 건축허가를 받고 8월 착공신고를 마무리했다. 현재는 공사장 진출입로에 대한 허가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2020년 12월부터 하나님의교회 설립반대 투쟁을 해왔다.
2019년 9월 1일 초등학교가 개교한 뒤, 학부모 운영위원회를 꾸리니 학교 앞 종교 5부지에 하나님의교회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감리초 운영위원회와 학부모위원들은 설립반대 의견을 취합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 하남시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광주하남교육청 앞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투쟁해왔다. 주민들은 공사차량이 보이면 빠르게 저지하거나, 릴레이 1인 천막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공사로 인해 등하굣길이 위험해질까 염려했다. 종교 5부지 앞은 내리막길에 어린이보호구역이다. 공사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게 되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
또 다른 우려는 포교 활동이다.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이 잘못된 종교관을 가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포교활동으로 인해 주민 사이 신뢰 역시 떨어진 상태다. 검진 왔다고 문을 열어주니 전도지를 나눠주거나, 아파트 벽을 잡고 기도하는 이를 봤다는 신고 등이 이어지자 아파트 단지마다 주차 차단기를 바꾸고 외부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