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코리아 대표 박호근 목사, 세미한교회·조이풀교회서 세미나 가져

하프타임코리아 대표 박호근 목사가 지난 22일과 23일 세미한교회(담임목사 이은상)와 조이풀교회(담임목사 김시연)에서 각각 세미나를 가졌다.
박호근 목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하프타임’ 프로그램을 도입해 강연과 세미나를 열고 있다. 하프타임은 미국의 유명 TV 방송국 운영자였던 밥 버포드(Bob Buford)가 주창한 운동으로 박 목사는 한국형 하프타임 개념을 정립,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박 목사는 <애프터 하프타임>, <하프타임 임팩트>, <인생에도 리허설이 있다>, <16만 시간의 기적>, <머리 아픈 남편 가슴 아픈 아내> 등을 집필했다.
◈ 하프타임, 정체성·방향성·사명의 회복 필요
지난 22일 세미한교회에서 열린 ‘내 인생의 하프타임’ 주제 세미나는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면서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한 방향성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됐다.
하프타임은 스포츠경기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의 작전타임을 일컫는 말로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 또한 이에 해당한다.
박 목사에 따르면 하프타임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인생의 후반부를 미리 준비하는 휴지기이고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며 새로운 후반전을 위한 업그레이드 리타이어(Re+Tier), 타이어를 다시 갈아끼우는 과정이다.
항해와 표류의 차이가 목표에 있다는 박 목사는 실제적인 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금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정말로 갈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사는가?’, ‘10년 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20년 후에는?’ 등을 하프타임 시기에 자문할 것을 제언했다.
또한 하프타임을 위한 자기진단 질문으로 ‘나이라는 고정관념의 감옥에 갇혀 있지 않은지’, ‘인생의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는지’,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고 있는지’, ‘치열하게 매일매일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한 분야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역량을 갈고닦고 있는지’, ‘할 수 없는 이유를 일부러 찾고 있지 않은지’ 등을 제시하면서 “준비를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창세기 16장 7절~9절(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나 이르되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그가 이르되 나는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하나이다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를 근거로 △ 정체감 △ 방향성 △ 사명의 회복을 하프타임에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하프타임 통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박 목사는 “하프타임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인도 없이는 후반전을 감당할 수 없다. 자기의 계획이 하나님의 계획보다 앞서고 자기의 뜻이 하나님의 뜻보다 앞설 때 영적무지와 혼란을 겪는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인도를 1단계 자기부정, 2단계 주 안에 거함, 3단계 분별, 4단계 헌신으로 보면서 “모든 선택을 주님께 봉헌하고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을 철저히 의미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리는 것”을 하프타임의 주안점으로 뒀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각자의 기대수명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인생사명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인생사명서를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란 정체성과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목적,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분명해야 한다고 박 목사는 권면했다.
그러면서 인생사명서는 명확하고 고무적이며 매력적이라고 했는데 이는 우리의 특별한 열정, 소질, 재능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인생의 후반전, 부부간 대화가 중요하다
조이풀교회는 지난 23일 박호근 목사 초청 주일예배와 부부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박 목사는 주일예배에서 창세기 16장 7절~9절을 기반으로 ‘당신은 하프타임이 필요합니다’란 제목의 말씀을 전했고, ‘배우자를 배우자’란 주제로 세미나를 실시했다.
부부세미나에서 박 복사는 인생의 후반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간 대화라고 전제하면서 “배우자를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음치, 박치가 있듯이 감치가 있다. 감치란 감정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드로전서 3장 7절(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을 제시하면서 박 목사는 “가정의 머리로 남편들을 세웠기에 리더십으로서 가정을 섬겨야 한다”고 했다.
또 “부부싸움을 하면서 기도가 되지 않는다. 영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것에 더해 “자녀의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남편이 나이가 들면 아내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박 목사는 “부부간 대화가 잘 돼야 인생의 후반전을 잘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아내가 옛날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한다며 불평하는 남편들이 있는데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됐다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 아내의 외침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청산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공감에서 시작한다”며 “남편이 공감하면 아내들은 회복한다. 부부싸움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행복은 잘 보낸 시간의 보상이지만 지금의 불행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는 박 목사는 “지금 내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부싸움의 유형을 공격공격형과 공격회피형, 회피회피형으로 나누면서 아내들은 관계지향적인데 남편들은 이를 공격한다고 생각해 도망가기 때문에 아내들이 더 세게 말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공격형 아내와 회피형 남편에 대해 설명한 박 목사는 “아내들은 보살핌과 친밀감을 갖고 싶어한다”고 더했다.
박 목사는 “틀리다고 생각하면 대화가 안 된다. 비난하기 시작하면 대화가 안 된다. 남녀의 차이는 공감”이라면서 “부부불화는 보이지 않는 혼수다. 부부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는 하루에 7천여 단어를 사용하지만 여자는 2만5천여 단어를 쓴다”면서 남녀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부부불화의 원인을 정서적 단절과 정서적 안정감의 부제로 본 박 목사는 “이는 대화를 어렵게 한다. 부부는 사랑의 표현이 될 때 정서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견지했다.
박 목사는 “싸움의 내용보다 방식이 문제”라며 “서로 비난하고 경멸하거나 모멸하면 안 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존중해 주고, 격려해 주고 이해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적 친밀감, 육체적 친밀감, 영적 친밀감이 있어야 건강한 부부라고 강조하면서 박 목사는 “배우자는 서로가 만들어 간다. 친밀감이 없으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상한 감정이 들어 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또한 고부갈등이 생기는 이유를 남편에 두면서 우선순위를 부부에게 맞춰야 하는데 이는 부부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사랑의 언어 테스트’를 하면서 각자가 우선순위에 둔 사랑의 표현을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는 “남편은 안정과 존경을 원하며 아내는 사랑과 보살핌을 원한다”면서 부부간 ‘~구나’ 화법을 사용하라고 권면했다.
상대방을 공감하면서 이야기할 것을 주문하면서 박 목사는 공감은 부부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가족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공감과 경청, ‘나’로 시작하는 메시지 전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재물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쓸 권리가 없듯이 행복도 스스로 만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누릴 권리가 없다’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말을 인용했다.
부부세미나의 결론을 맺으며 박 목사는 “결혼생활이란 배우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것”이라면서 “배우자를 배워가면서 행복한 인생의 후반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영 기자 © T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