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2024 파리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에게 친화적인 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올림픽 정신에 어긋날 정도로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 전부터 성명 등을 통해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포용을 공식적으로 선언해 왔다. 조직위는 친동성애 시민단체인 ‘피에흐 플레이'(Fier Play)를 공식 협력기관으로 선정하고 자금 등을 전폭 지원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주최 측의 친동성애 기조는 개막식 세레모니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개막식 중반부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무대에서 레즈비언 DJ와 여장한 남성인 드래그퀸(Drag Queen)을 줄지어 배치하며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행사 도중 상영된 사전 제작 영상에선 남녀 세 명이 한 방에 들어가 서로 포옹한 뒤 야릇한 분위기로 문을 닫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개막식 세레모니는 전파를 타자마자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지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됐다.
“체제 전복적이거나 조롱 혹은 충격을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토마스 졸리 개막식 총괄 연출자의 해명에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프랑스 변호사 파브리스 디 비지오(Fabrice di Vizio)는 “기독교인으로 입은 정신적 피해가 크다”며 지역사회 법조인 및 기독교인들과 집단 소송에 나섰다.
개막식의 여파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주최 측은 센강 선박 식당에 ‘프라이드 하우스(pride house)’를 개장하며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시민단체 피에흐 플레이 주도로 운영되는 프라이드 하우스는 성소수자 안내 센터이자 쉼터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운영된다. 선수, 지도자, 자원봉사자 등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성소수자로서 고충을 털어놓는 ‘아지트’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동성애자들의 사교장이나 다름없다.
앞서 토니 에스탄게트(Tony Estanguet)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운동선수들은 LGBTQ 커뮤니티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LGBTQ 커뮤니티 사람들과 동맹국 교류의 장이 될 프라이드 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경기 참전도 또 다른 논란거리다. IOC는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정상 출전한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여자 66㎏급에, 린위팅은 여자 57㎏급에 출전한다.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난 두 선수는 XY염색체 보유자이다.
전직 운동선수들과 전문가들은 여성의 생명권을 우려하며 두 선수의 참전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뼈 밀도 등 신체 구조가 성인 남성과 다름없는 두 선수의 출전은 여성 선수들에게 큰 상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운동가 피오나 맥카네나(Fiona Mcanena)는 “남성의 몸을 가진 이들과 경쟁하는 여성 선수에게 이번 상황은 불공평할 뿐 아니라 위험하다”며 “주최 측의 결정이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우려했다.
테네시 출신의 전 수영 선수 라일리 게인스(Riley Gaines) 또한 “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때려서 정신을 잃게 만드는 것을 미화하는 결정”이라며 “여성 선수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리 올림픽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교계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조직위원회는 스스로 이념을 끌어들임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고 강변해 정당화해서는 안된다”고 규탄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도 “동성애는 우대하고, 기독교는 박대”한다며 “한국 기독교 대표 단체들도 이 점에 대해 올림픽위원회에 강력히 항의해, 다시는 이런 악행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