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 중 하나로 알려진 이집트 성경 사본이 오는 6월 런던 경매에 나온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3~4세기경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 전례서 크로스비-쇼엔 코덱스(Crosby-Schøyen Codex)가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경매업체 크리스티(Christie’s)의 경매를 앞두고 최근 파리에 도착했다.
이집트 파피루스에 콥트어로 쓰여진 크로스비-쇼엔 코덱스는 최초의 기독교 전례서로, 이집트 북부의 한 수도원에서 한 필경사에 의해 40년에 걸쳐 104쪽 분량으로 작성됐다.
이 코덱스는 기독교가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이며, 베드로서와 요나서 일부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미시시피대학교에 인수돼 1981년까지 보관됐으며, 1988년 노르웨이 서적 수집가 마틴 쇼엔(Martin Schøyen) 씨의 손에 들어갔다. 80대가 된 그는 가장 중요한 유물을 비롯한 일부 수집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 성경 사본이 경매 시장에 등장하자 개인 수집가뿐 아니라 전 세계 박물관 대표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크리스티의 중세 및 르네상스 필사본 수석 전문가인 유지니오 도나도니(Eugenio Donadoni) 씨는 “이것은 크리스티가 해당 분야에서 진행한 가장 중요한 경매 중 하나”라며 “이는 우리가 기독교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금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은 지중해 전역에서 기독교가 전파된 최초의 증거다. 초기 기독교 수도원에 있던 수도사들은 이 책을 사용해 가장 초기의 부활절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며 “그 시기는 그리스도 이후 불과 몇 백 년, 그리고 마지막 복음서가 기록된 후로부터 불과 100여년 정도 지났을 때”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측은 매각 가격을 260만~380만 달러로 추정했다. 경매는 오는 6월 11일 오후 2시(현지시간) 런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