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느니라”(잠4:3)
본 절도 2절과 마찬가지로 서두에 이유를 나타내는 ‘왜냐하면’(כי) 키)이라는 접속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비의 훈계를 듣고 명철을 얻기에 집중해야 할 이유, 그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밝히는 것입니다.
솔로몬 자기 자신도 아버지의 ‘유약한 아들’이었고, 어머니 앞에서 ‘사랑하는 외아들’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리고 연약하고 철없는 자식에게는 부모의 가르침과 훈계가 절대로 필요한 것입니다.
여기서는 아버지 다윗에게서 아들 솔로몬에게로, 아버지 솔로몬에서 그 아들들에게 교훈하는 세대 계승의 면을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는 ‘주의 교훈’의 세대 계승, ‘복음’의 세대 계승, ‘사명적 삶’의 세대 계승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그것은 자손 대대로 주님의 뜻이 계속되어지고 확장되기 위한 것입니다.
「허랑방탕한 부모 구하기」(Saving the Prodigal Parent)는 유럽판 『타임지』에 실렸던 기사의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한 가정의 이야기가 아니라, 영국 전체의 영적 분위기를 묘사한 것입니다. 영국은 한 때 세계의 영적 분위기를 주도했고, 세계 선교의 선두주자로서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파송했던 나라였습니다.
1905년 영국 웨일즈 지역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은 1906년 미국 아주사거리 오순절성령운동이 일어나는 촉매(觸媒) 역할을 했으며, 근대 선교의 아버지인 윌리엄 캐리, 중국 내륙선교의 선두주자였던 허드슨 테일러, 1865년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 하구에서 순교의 피를 뿌려 한국 교회의 터를 닦은 로버트 토머스목사는 전부 영국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영국은 6,000만 인구 중에 실제 주일 출석 교인수는 100만 명에 불과하며, 앞으로 50년이 지나면 이슬람교가 영국의 주 종교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18세기에 전 세계의 영적 부흥의 모태 역할을 했던 나라가 지금은 마치 수술대 위에 있는 응급환자처럼 긴급수혈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위태로운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답답하고 암담할 뿐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복음의 세대 계승(繼承)”이 이루어지지 않고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받은 복음을 반드시 다음 세대에 넘겨주고 계승시켜주는 사명에 게을렀고 등한히 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세대 계승을 부탁하며 이렇게 강조하였습니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2:2)
내가 충성된 사람에게 계승하면 그는 또 다른 사람에게 계승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여! 우리도 복음의 세대 계승에 실패하지 말게 하옵소서. 나부터 자각하여 나의 자식들에게, 나의 후대에게 주의 교훈을 가르치고, 복음의 세대 계승자가 되게 하옵소서.”